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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기술 분쟁 ‘공수교대?’
디스플레이 기술 분쟁 ‘공수교대?’
  • 신승훈 기자
  • 승인 2013.04.10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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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기술 빼낸 증거 있다” VS 삼성 "오히려 기술유출이 걱정"

▲ 경찰이 삼성디스플레이를 압수수색하면서 디스플래이 분쟁의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의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기술을 빼낸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음에 따라 양사의 디스플레이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삼성의 OLED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분쟁이 시작됐지만 이번 수사로 양사의 처지가 뒤바뀌게 된 것.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산·천안·기흥 본사와 사업장 등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전자업계와 경찰측에 따르면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압수수색은 LG디스플레이의 협력사 2곳이 지난 2006~2008년 사이에 OLED 공정과 관련된 기술을 삼성디스플레이측에 유출했다는 제보 때문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본사 등 4곳을 압수수색한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 협력업체를 통해 대형 OLED 패널 기술을 빼냈다는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이해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보다 앞선 OLED 기술을 오래 전부터 빼내가려고 했다는 혐의 사실에 대해선 심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혐의가 사실이라면 업계의 자연스러운 인력 이동을 문제 삼아 자사를 조직적인 범죄집단으로 호도해 온 경쟁사의 행태는 '뭐 뭍은 개가 겨 뭍은 개를 나무랐던'꼴이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사의 기술에 관심을 둘 이유가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10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회의에 참석해 "전세계 올레드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이 98%에 이른다"면서 "우리는 기술유출을 걱정하고 있지 다른 기술을 쳐다볼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쓰는 기술과 설비가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다르다는 설명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의 발언은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2곳의 기술·설비와 삼성디스플레이가 활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이해된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양사가 협의하고 있는 특허침해 해결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협상 결과에 따라서는 전면적인 특허공유(크로스라이선스)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올 정도로 협상이 진전되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압수수색 이후 양사의 신경전이 심화될 경우 급속히 협상동력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우려 때문이다. 

김기남 사장은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까지는 입장의 변화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수사가 양사의 특허 협상에 변수가 되겠지만 양사의 기본 태도에 결정적인 변화만 없다면 협상 자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기술을 유출한 것으로 지목된 협력업체는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거래가 없고,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해당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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