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아파트 전세가가 경매최저가를 웃도는 가격 역전 현상이 속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물건 중 경매최저가 보다 전세값이 더 큰 물건은 올해 375건으로, 2009년부터 5년 연속 증가했다. 2009년 아홉 건을 시작으로 2010년 14건, 2011년 32건, 지난해 133건으로 상승하다가 올해 300건을 넘어섰다.
2009년과 비교하면 전세가가 경매최저가를 넘어선 물건은 4년 만에 약 40배 늘어난 셈이다.
실제로 서울 노원구 상계동 한신아파트7동 203호(전용면적 84.9㎡)는 감정가 3억1000만원에서 두번 유찰 돼 최저가가 1억984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아파트의 전세가는 1억8500만~2억500만원으로 최저가가 전세가 보다 낮다.
1988년 준공된 두 개동 471가구로 지하철 4호선 상계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26일 북부지방법원 2계에서 입찰 예정이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대월마을 주공아파트(전용면적 59.9㎡) 역시 감정가 2억원에서 한번 유찰돼 최저가가 1억6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 아파트의 전세는 1억6000만∼1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로 전세가 수준에서 낙찰된 아파트도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소만마을 늘푸른3단지 아파트 302동 1303호(전용면적 51.03㎡)는 지난달 감정가 1억8000만원에서 한번 유찰된 후 최저가가 1억2600만원까지 떨어진 후 감정가 대비 1억3512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전세가는 1억3000만원으로 낙찰가와 512만원 밖에 차이가 안난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치솟는 전세가에 매입기피 현상으로 전세가와 경매가의 격차가 좁아지더니 급기야 전세가가 높은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세물건이 품귀를 빚는 상황에서 경매를 통해 내집 마련을 노려봄직 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