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전세 거래 중 53.3% ‘깡통주택’
깡통주택 강서구, 양천구, 관악구, 구로구 순
[이코노미21 임호균] 올해 상반기 서울 강서구에서 거래된 신축 빌라(연립‧다세대) 두 집 가운데 한 집이 전세가율이 90%가 넘는 이른바 ‘깡통전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서구 깡통주택의 82%가 화곡동에 있는 것으로 조사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서울 신축 빌라의 올 상반기 전세 거래 3858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전세가율이 90%를 웃도는 전세가 21.1%(815건)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전세값이 매매가와 같거나 오히려 더 높은 경우도 15%인 593건에 달했다.
깡통전세는 전셋값이 매맷값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아서 전세 계약 만료 뒤 세입자가 보증금을 다시 돌려받기 어려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해당 주택에 대한 담보 대출금 총액과 전세금(임차보증금)의 합이 집값의 70%가 넘으면 깡통전세로 본다. 이번 조사에서는 매매가 대비 전셋값이 90%를 넘는 경우 깡통전세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서울 강서구가 25개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깡통전세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의 경우 전세 거래 694건 중 370건(53.3%)이 깡통주택으로 집계됐다. 특히 370건의 82.2%인 304건이 화곡동에 소재했다. 강서구에서 이어 양천구(48.7%), 관악구(48.4%), 구로구(36.8%) 순으로 깡통주택 비율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다방 관계자는 “깡통주택의 기준을 매매가의 80%로 보면 실제 깡통주택 비율은 더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이 예고돼 이에 따른 거래량 실종과 매매가의 하락으로 깡통전세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