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폼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도 영향 미쳐
[이코노미21 임호균] 원·달러 환율이 15년 만에 1450원을 넘어섰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내년에 금리 인하 폭 전망을 당초 4회에서 2회로 축소한 영향으로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상승한 1453.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3월 16일 장중 최고 1488.0원을 기록한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18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지만 내년 인하 폭 전망을 당초 4회에서 2회로 축소한 영향이다.
여기에 제폼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금리가 중립 금리와 충분히 가까워진 수준이고 현재 단계에서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도 내부적인 대립이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미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급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점도표상 내년 정책금리 전망 중앙값이 지난 9월 회의보다 2회 축소(4회→2회)된 것만으로 매파적인데 심지어 박빙의 승부가 아닌 대다수가 큰 이견 없이 2회 이하 인하로 의견이 모아졌다는 사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440~1450원 수준으로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1450원을 넘었던 원·달러 환율은 13시 46분 현재 1449.20원으로 다소 내려왔다.
이날 코스피도 장 초반 2% 하락했다. 이후 낙폭을 줄여 14시 현재 전날보다 36.33(1.46%) 하락한 2448.1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221억원, 3293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6411억원 순매수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