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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배철호 / 한국투자신탁증권 연구위원
[사람들] 배철호 / 한국투자신탁증권 연구위원
  • 이용인 기자
  • 승인 2002.03.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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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을 안았어도 패배자가 될 수 있고, 패배했어도 승리자가 될 수 있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심판들의 일방적 판정으로 금메달을 딴 미국의 오노 선수가 앞의 사례라면, 불운의 김동성 선수는 후자일 것이다.


금메달을 놓치긴 했지만 최소한 한국에서 진정한 승리자로 인정받고 있는 김동성 선수를 후원하는 펀드가 발매된다.
한국투자신탁증권 금융상품연구소 배철호(38) 연구위원이 만들어낸 ‘TAMS 스포츠 스타 1호’ 펀드가 그것이다.
스포츠 스타 1호 펀드는 판매수수료의 10%를 1년 동안 적립해 김 선수와 빙상연맹에 기부한다.
예컨대 100억원어치의 펀드를 판매할 경우 판매수수료는 1억원이므로, 이 가운데 1천만원을 후원기금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배 연구위원이 기획한 이른바 ‘김동성 펀드’는 결코 반짝 아이디어가 아니다.
배 위원은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해 11월부터 스포츠와 펀드상품을 연결시키는 ‘스포츠 마케팅’ 작업을 해왔다고 한다.
월드컵에서 큰 공을 세운 선수들을 지원한다는 취지였다.
회사 입장에선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연령층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좋고, 스포츠 스타들은 조금이나마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그런데 이번에 김동성 선수가 비운의 스타가 되면서 그는 조금 더 일찍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고 한다.
기왕에 준비해온 상품이라면 김동성 선수를 위해 뭔가 돕고 싶다는 조바심이 일었던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앞으로도 스포츠 스타 펀드를 계속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김동성 사건’을 계기로 영광의 스포츠 스타 외에도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 선수들을 돕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그게 후원의 성격에 더 들어맞을 것 같아요.”

‘김동성 펀드’는 김 선수가 모든 것을 위임한 전명규 감독 및 빙상연맹과 구두합의를 마친 상태라고 한다.
정식으로 서면합의가 이루어지면 이르면 3월8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김동성 펀드’는 주식형 펀드이지만 주식편입 비율이 30% 이하인 안정형 펀드다.
가입금액이나 가입자격에는 제한이 없고, 언제든지 원하는 시점에 인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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