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할 곳이 너무 많아요. 기꺼이 개척자가 되려는 사람,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 많을수록 좋겠죠.” CJ39쇼핑 사람들은 그동안 두가지 일을 해내야 했다.
국내 상거래 역사상 처음으로 소비자들로 하여금 ‘TV를 보고 구매하는 습관’을 갖도록 유도해야 했고, 한편으로는 한국 상황에 맞는 홈쇼핑 업체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고민하며 스스로 모델이 되어야 했다.
CJ39쇼핑이 이러한 과정을 거쳐 국내 홈쇼핑 시장에 무사히 ‘안착’하고 매년 100%에 달하는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내부적으로 보면 빠르게 팽창하면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을 갖추게 됐다는 말과 같다.
“잘 팔릴만한 제품을 골라내고, 방송을 만들고, 주문을 받고, 하루 안에 배송하고…. 일련의 과정들이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빠르게 이루어져야 하죠. 어느 한 부분이라도 부족한 게 있으면 서비스에 차질이 생기고, 매출에 금방 차이가 납니다.
” 인사팀 조면제 부장은 이러한 기업문화에 익숙해지려면, 무엇보다 ‘속도’에 적응하는 순발력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홈쇼핑 업체는 다양한 인력을 필요로 한다.
쇼호스트와 MD, PD, 기술스탭들은 방송제작인력인 동시에 매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케터’들이다.
여기에 일반 업무 부서와 배송팀, 1천명에 달하는 텔레마케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종과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그물망처럼 촘촘히 얽혀있다.
특히 수천개의 상품중에서 가장 잘 팔릴만한 상품을 꼭꼭 짚어내는 MD는 홈쇼핑 업체의 핵심인력이라 할 수 있다.
조면제 부장은 “현재 MD를 소수정예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등 선진 홈쇼핑 기업의 경우와 비교해 볼 때, 국내 기업들의 매출 대비 MD 수가 많은 편이거든요. 사람이 많다고 좋은 상품을 기획하는 건 아니니까, 전문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려고 합니다.
” 그는 “실력있는 MD는 단순히 상품만 발굴하는 게 아니라, 생산업체가 보다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고, 원가와 유통비용을 절감해 소비자들에게 싼 값에 판매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위성방송이 시작되면서 CJ39쇼핑의 방송제작인력 수요가 늘었다.
PD와 MD만 해도 30~40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한데, 올해 상반기 중에 그룹사이트 www.cj.net를 통해 수시채용할 방침이다.
PD나 기술스탭의 경우 그동안 주로 방송제작 경험이 있는 경력자를 뽑았지만, 올해부터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 6년 동안 쌓인 노하우로 이제는 신참을 가르칠 여유를 갖게 됐고, 무엇보다 “홈쇼핑 PD는 다른 방송 PD들과 달리 마케팅에 대한 감각이 있어야 하므로 내부 인력을 양성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또 현재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CJ몰 www.cjmall.com의 비중을 더욱 높일 계획이어서, 인터넷쇼핑몰 관련 인력들도 상당수 필요하다고 한다.
조면제 부장은 “요즘 젊은이들은 승부가 빨리 나는 부서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제작부서는 자신의 매출 실적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만 성과에 대한 보상도 그만큼 크다.
판매 실적에 따라 한 주 단위, 한 달 단위로 주어지는 상여금이 자신의 한 달 급여와 맞먹는 사람들도 있다.
조면제 부장을 비롯한 인사팀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매출에 따라 상여금을 받는 부서와 상대적으로 상여금을 받을 기회가 적은 일반 업무부서와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다.
“기본급여나 상여금뿐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교육·훈련의 기회도 ‘보상’에 적극 포함돼야 합니다.
이를 통해 전문 인력과 고급 관리자를 배출해야 하고요. 올해 안에 ‘직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전혀 새로운 성과보상 시스템이 갖춰지게 될 겁니다.
” 조 부장은 “직무 중심 신인사제도의 구체적인 모양새를 언급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면서도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따라 보수가 결정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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