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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임원 인터뷰] 이홍섭 / 동양종합금융증권 부장
[인사임원 인터뷰] 이홍섭 / 동양종합금융증권 부장
  • 이미경 기자
  • 승인 2002.04.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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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시스템 8개 직렬로 분류,능력따라 평가…합병기업 ‘한가족 만들기’도 주력 “젊음으로 무장한 금융서비스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 인사팀 이홍섭 부장은 동양종합금융증권 인력관리 시스템의 최종 목표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가 말하는 ‘젊음’은 나이가 적다는 것이 아니라,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발상이 신선하고 사고가 유연한 사람만이 남보다 한발 앞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학력과 지연, 성별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평가하고 보수를 책정하고 승진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젊은 조직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승진심사 관련 서류에는 최종학력이 명시되지 않는다.
“입사한 이상 역량으로 말한다”는 것이 불문율이다.
대리로 승진하려면 3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규칙 같은 건 없다.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좀더 많은 기회를 준다.
그러나 아무리 일 욕심이 많고 태도가 적극적인 사람이라도 서비스 마인드를 갖추지 못했다면 입사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부장은 신입사원 면접을 볼 때 고객의 입장이 되어 이것저것 묻는다.
금융관련 지식이 얼마나 풍부한지를 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다.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더라도 말하는 분위기와 태도가 ‘서비스맨’으로서 적합하면 좋은 점수를 준다.
“서비스 마인드는 지식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배울 수가 없습니다.
몸에 배어 있어야 하죠. 제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고객에게 불친절하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 부장은 금융과 증권업종은 철저한 ‘서비스’ 직종임을 거듭 강조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직원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각 지점에 파견돼 고객과 직접 맞닥뜨려야 한다.
인사팀이나 총무팀 등 관리부서 직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고객을 위한 서비스 정신은 개별 업무의 성격과 특성을 뛰어넘어, 모든 사원들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것이다.
이처럼 젊은 사고와 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사람이라면,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인력관리 시스템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이 이 부장의 설명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직원들은 업무 성격에 따라 지점영업, 도매영업, 리서치, 경영관리, 정보기술 등 총 8개의 직렬로 나뉜다.
직렬별로 각기 다른 업무 환경과 교육 프로그램, 성과보상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실적에 따라 연봉이 천지 차이가 나는 직렬이 있는가 하면, 실적급이 별로 의미가 없는 직렬도 있다.
접근 가능한 사내 전산시스템도 직렬별로 다르다.
각종 자격증 취득에 대한 지원은 무제한으로 하지만, 해당 직렬에 직접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교육이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를 들어 지점영업 직렬에 소속된 사원이 투자상담사 자격증이나 선물옵션 매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려 한다면 교육비를 비롯해 아낌없이 지원하지만, CFA(미국 재무관리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는 온전히 ‘개인’의 몫이다.
그러나 리서치 직렬에 있는 직원이 CFA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돕는다.
해당 직렬에 필요한 ‘맞춤 교육’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서는 입사원서를 받을 때부터 원하는 직렬을 선택하게 하고, 직렬에 맞는 자질을 갖췄는지 심사하고 있다.
입사 뒤 적성에 따라 직렬 이동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대리급 이상이 되면 직렬 이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증권금융 관련 업무는 워낙 다양한 다 각 분야별로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뒤늦게 합류해서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탓이다.
이홍섭 부장은 “1999년부터 직렬별 체계적 인력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적용해온 만큼, 금융서비스 전문인력 양성에는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요즘 그의 고민은 따로 있다.
동양증권과 동양종합금융이 만나 출범한 동양종합금융증권을 ‘한 지붕, 두 가족’이 아닌 완벽한 한 가족으로 만드는 일이다.
“초기에 융합하지 못해 결국 남의 식구처럼 일하는 회사들을 더러 보았습니다.
두 집단이 융합해 시너지를 내려면, 사람을 섞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죠.” 이 부장은 그 어느 때보다 인사팀의 역할이 중요한 한해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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