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98년 초에는 연 20%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외환위기가 진정된 이후부터는 정부의 저금리정책과 맞물리면서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언제부턴가는 초저금리이니 실질적 마이너스금리이니 하는 과거에는 듣도 보도 못한 단어들이 익숙해질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한해 금융시장을 정리해보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 기조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확정금리 상품인 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의 금리는 연 5% 수준에서 머물렀으며, 예금금리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콜금리 동향도 5월에 연 4%에서 4.25%로 한차례 0.25%가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동결된 채 이어져왔다.
이 같은 저금리 영향으로 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가 사상 최초로 연 3%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때는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이를 염두에 둔 단기투자가 효과적 투자전략으로서 각광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후 추가 금리인상이 따르지 않아 오히려 역선택을 초래하기도 했다.
한해가 시작되면서 여러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누구는 저금리 지속을 희망하기도 하고 누구는 금리인상을 절실히 원하기도 한다.
현재 전망에서 보자면 올해도 저금리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는 쪽이 지배적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설비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금리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그 상승 폭이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금리인상을 고대하던 많은 투자자들은 실망스럽겠지만 상황이 이렇다면 투자전략도 이에 맞춰 전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전략이 이자 외의 부가 혜택이 있는 상품을 통해 실질 수익을 늘리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는 세금우대저축제도의 활용을 들 수 있다.
저금리 지속을 전제로 투자기간을 1년 정도로 가져가면서 세금우대저축 제도를 활용해 실질 수익을 늘리는 것이다.
이자 외에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상품을 통해 우회적으로 수익을 얻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이자를 받을 때 프리미엄을 얹어 백화점 상품권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하면 무료로 종합상해보험이나 스포츠·레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금융상품도 저금리시대의 효과적 재테크 전략이다.
적극적인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투자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대안으로 간접투자상품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기본 형태에서부터 부동산이나 선물·옵션과 같은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형태까지 투자대상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상품들이 있다.
다만, 간접투자상품은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특징이 있어 기본적으로 투자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단순히 고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각 상품마다 특성을 충분히 감안한 분산투자가 바람직하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