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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초보 2명의 '2004년 투자 성적표'
희비 엇갈린 초보 2명의 '2004년 투자 성적표'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4.12.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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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계획잘세워선방”-“유행만좇다실패”
‘인도주식형’제때팔아연25%수익률
꼼꼼한분석없이‘이엘디’넣어실망


어느새한해의끝자락에서있다.
해마다연말이면으레한해를되짚어보고더나은새해를소망해본다.
돌이켜보면올한해많은서민들은깊게드리운불황의그늘속에서몸과마음모두고단했다.


돈을모으고굴리는재테크시장에서도일반투자자들은힘겨운한해를보냈다.
최근대신증권은올해주요자산별투자수익률이모두한자릿수로내려앉았다는자료를내놓았다.
그나마수익률이제일좋았다고평가된3개채권의세전수익률조차평균7.24%에지나지않았다.
지난해같은기간대부분자산의투자수익률이두자릿수였던것과는사뭇대조적이다.
그만큼올한해제대로수익을낼수있는마땅한재테크수단을찾기어려웠다는방증인셈이다.


이런여건에서다양한투자형상품이지난해에이어쏟아져나왔다.
예금금리보다좀더높은수익을추구하는투자자들을겨냥한것이다.
국내외주식,환율등과연계한파생상품,부동산·선박등과관련된실물자산펀드,각종상품간의특성을섞은‘퓨전형’상품등을꼽을수있다.


그렇다면올한해일반투자자들은이런새로운투자형상품을어떻게이용하고,어떤투자성적표를받았을까?재테크동호회‘맞벌이부부10년10억모으기’,‘착부동’회원의성공과실패경험을통해2004년투자시장의희비를들여다본다.


웃고-목표수익률.손절매
가입때원칙잘지켜

김성재(가명·32)씨는올한해처음손댄펀드투자에서비교적좋은성적을거뒀다.
지난해10월가입한‘인도주식형’에서는25%,올해5월에가입한’고배당주식형’에서는12%가량의수익률을올렸기때문이다.


애초김씨가해외펀드가입을고려할때는중국에투자하는상품이인기를모으고있었다.
그는중국,인도등투자대상국가를두고고민을했다.
사람들이많이몰리는쪽으로갈까생각을해보기도했다.
하지만결국아직투자자들의손을덜타고,주식시장전망이더밝아보이는인도쪽을선택했다.


아울러국내펀드에서는배당수익과시세차익을같이챙길수있는고배당상품에가입했다.
국내주식시장이크게오르지못할경우적어도배당수익은얻을수있다고판단했기때문이다.


또두상품모두가입때목표수익률과손절매기준을세웠다.
수익률이30%가되거나,손실율이-15%가되면환매를하기로원칙을정해놓은것이다.


‘인도주식형’은가입뒤주가가계속오르다올해초갑자기쭉빠져잠시환매를할까마음이흔들리기도했다.
하지만정해놓은목표수익률과손절매기준에아직이르지않아묻어두기로했다.
그리고얼마전환율도떨어지고인도주식시장도하락세로돌아서자서둘러환매를했다.
그는목표수익률에거의근접한25%의수익을손에쥐었다.
김씨의예상과투자원칙이보기좋게맞아떨어진셈이다.


물론약간의손실도있었다.
올해8월한참인기를끌었던‘일본주식혼합형’펀드에서는아직까지마이너스수익률을보고있다.
이상품은일본니케이지수와국공채에절반씩투자하는혼합형이었다.
그는’원화’로거래하는상품이라환차손문제가없다는생각에가입했다.
한동안이펀드를팔고고배당상품으로갈아탈볼까고민도했었다.
하지만최근일본금융시장여건이좋아지고있어좀더지켜보기로했다.
기대만큼일본금융시장이나아지면손실율은어렵지않게금방회복될것으로보인다.


또올해5월에든적립식펀드도아직까지는수익률이거의나지않는상태다.
하지만투자기간을3년으로길게보고있기때문에조급해하지않기로했다.
투자기간중에주가지수가한번은꼭1천을넘어설거라고김씨는믿기때문이다.


울고-투자성향고려않고
높은수익노려낭패

이에비해조미영(가명.28)씨는실패한사례에속한다.
그는스스로안정지향의보수적투자자라고말한다.
그동안여윳돈을은행이나상호저축은행에만넣어두었다.
하지만그역시낮은확정금리에도저히만족할수없어올들어투자형상품쪽으로눈을돌렸다.


처음하는펀드투자라돌다리도두들겨보고건너는심정으로열심히공부도했다.
상품도나름대로의분석과전망을토대로꼼꼼하게따져선택했다.

우선국내주식시장이계속박스권에서움직이기때문에외국시장이더좋을것으로내다봤다.
외국의주식시장도변동성위험이있으므로이머지마켓(신흥시장),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등에투자하는채권형펀드에투자하기로정했다.


이렇게펀드유형을정한뒤펀드평가기관홈페이지를찾아운용사의최근2,3년간운용실적을확인했다.
이가운데실적이안정적인운용사의상품을선택해2500만원을넣었다.
그런데가입뒤수익률은계속마이너스를보이다얼마전겨우플러스로돌아설정도로실망스러운수준이었다.


이뿐만아니라주위에서괜찮다는말에귀가솔깃해가입한주가지수연동예금이엘디(ELD)상품투자역시실망을안겨줬다.
6개월만기때2천만원에대해이자가겨우8천원붙었다.
같은금액을상호저축은행에6개월넣어뒀으면40만원가까운이자를받을수있었는데말이다.


지금그는원인을꼼꼼히반성하면서내년투자의‘반면교사’로삼고있다.
먼저자신의투자성향을고려하지않은채무조건유행을따른게화근이었다.
사실조씨처럼보수적투자자는큰마음먹고펀드투자를하므로기대수익률도높을수밖에없었다.
또마이너스수익이나면불안해견뎌내기가쉽지않았다.


게다가상품이나주식시장에대한분석도미처챙기지못하고놓친부분들이적지않았다.
위험이낮은채권형을택했지만결국해외변수에따라위험을피할수없다는사실을투자과정에서알수있었다.
이엘에디상품투자에서도주식시장에대한전망을제대로할수없는상황에서상승세라는분위기에휩쓸려무작정올라탄것도악수였다.


조씨는올해투자를통해유행상품의물결을타더라도허와실을잘봐야한다는점을깨달았다.
또무엇보다도자신의투자성향에맞는지부터잘살피는것을투자에서우선해야한다는사실도알게됐다.
그는올해비싼수업료를내면서배운투자교훈을안고희망의새해를꿈꾸고있다.

투자형 상품, 2005년에도 ‘인기몰이’ “시장 변동성에 돈이 있다.
” 주가, 환율, 금값 등 상품 가격의 오르내림에 투자하는 변동성 투자형 상품이 내년에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 신한, 조흥, 우리, 하나 등 시중은행 5개사와 굿모닝신한, 대신, 대우, 대한투자, 삼성, 한국투자 등 증권사 6개사의 상품개발 담당자들은 내년에도 적립식 펀드, 지수연계예금과 증권 등 시장 변동성에 투자하는 상품들을 주력 상품으로 밀겠다고 밝혔다.
이 두 상품은 올 한 해를 풍미한 금융권 히트 상품이었다.
지수연계예금은 올해 초부터 12월14일까지 국민, 신한, 조흥, 우리, 하나 등 5개 은행에서만 4조6454억원어치 팔렸다.
증권사, 은행에서 공동 판매한 적립식 펀드는 11월30일까지 2조4309억원어치 (제로인 집계)판매됐다.
지수연계상품은 예금 혹은 채권 투자와 파생상품을 결합한 것이다.
가입자가 선택한 범위와 기간 안에서 코스피200, 환율, 금값 등 기초자산가격이 움직이면 수익을 더 받을 수 있다.
적립식 펀드는 매달 일정 금액을 주식형 펀드나 채권형 펀드 등 수익증권에 투자해 시장이 하락할 때 더 많이 사고 시장이 상승할 때 좀 더 적게 사는 전략으로 운용된다.
이런 방법으로 매입 평균가를 낮추고 시장 변동 위험을 분산하는 상품이다.
한 은행의 상품개발 담당 간부는 “내년에도 주가, 환율, 금값 같은 기초자산의 가격이 아래 위로 크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가격 변동폭이 클수록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수연계상품, 적립식 펀드들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사들은 이밖에도 △예금과 신용카드, 증권을 연계해 수익을 높이고 수수료를 줄이는 복합상품 △시중금리보다 높은 배당을 주는 기업의 주식으로 구성한 고배당 펀드 △주가가 하락할 때 주식을 나눠 사고 주가가 상승할 때 주식을 나눠 파는 기법으로 시장 변동 위험을 줄여주는 시스템 펀드 등 신상품을 내년에 적극 마케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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