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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문어발 확장? 에너지사업이 주축입니다”
[초대석]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문어발 확장? 에너지사업이 주축입니다”
  • 황보연 기자
  • 승인 2005.01.2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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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3년간대성그룹은다방면으로사업을확장해왔다.
창투사바이넥스트를인수해금융업에진출하는가하면,케이블TVSO사업자,의류유통,건축리모델링에까지손을댔다.
반세기가넘게에너지사업쪽에만치중해온대성으로선새로운시도가아닐수없다.
그런데선택과집중이강조되는시대에문어발식다각화라니.이유가뭘까.

“에너지사업수익성낮아다각화불가피”

김회장은“오사카가스가2천개가넘는회사에투자하고있는데는나름대로이유가있다”고말한다.
도시가스는사업의안정성에비해고수익을기대하기는어렵기때문에,새로운수익원을찾는게불가피하다는것이다.
지난95년고베대지진으로엄청난피해를입었던오사카가스가빠른시간내에재기에성공할수있었던것도다양한수익원을확보하고있었기때문이라고한다.


도시가스를통해확보한광범위한고객층이있기때문에신규사업의마케팅이용이하다는것도장점이다.
“도시가스는정기적으로고객의집을방문하게되잖아요.예컨대집안내부분적인리모델링을해준다거나,청소대행업을한다고가정해보죠.기존고객을중심으로접근하면훨씬수월하게마케팅이가능한거죠.”지난해연간6천억원의매출을올린대성그룹이올해신규사업을통해30%이상의매출성장을기대하고있는것도이런이유에서다.


신규사업중에서도김회장은특히문화산업에대한애착이크다.
그룹차원에서도영화나게임,미디어쪽에각별히신경을쓰고있는중이란다.
모두리스크가높은대신,고수익을올릴수있는분야다.
김회장은“우리국민의높은교육수준과문화유산,풍부한감성과뛰어난창의력등을고려하면향후문화산업이가장획기적으로성장할가능성을담고있다”고말한다.
전경련문화산업특별위원회의초대위원장을맡고있는그는완성보증보험등문화산업의높은리스크를낮춰줄수있는제도적기반을마련해야한다고주장을펴기도한다.


“이미바이넥스트가영화<올드보이>에52억원을투자해서국내에서만130억원을벌어들였죠.해외수출협상이성사되면수익곡선은더상승할겁니다.
”영화쪽은장기적으로제작이나투자,배급등좀더폭넓게개입할생각이다.
“교육적효과가있는게임을개발한다거나,테마파크를건설하는것에도관심이많죠.중국의한건설업체가테마파크개발을의뢰해오기도했어요.”

IMF때무차입경영으로화제

그렇다고주력인에너지사업을등한시하는건아니다.
에너지쪽은여전히그룹의주축이다.
“IMF3총사라고들어보셨죠?외환위기를겪은직후에도흔들림이없었던롯데,태광,대성을가리킨말이었죠.당시대성은무차입경영수준까지갔어요.이때50위권에머물던대성이시가총액기준으로10위권에근접했으니까요.”선친때부터보수적이고신중한경영방식을고수해왔기때문이기도하지만,워낙사업특성이안정적이기때문이다.


다만김회장은“에너지사업을계속육성하되,매립가스자원화,태양광,연료전지개발등미래형대체에너지사업에주력하게될것”이라고말한다.
앞으로는자원부족과환경성까지동시에고려한사업구상이불가피하다는것이다.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가개발한가정용전원장치인태양광홈시스템은이미그성능을인정받아아프리카수단으로부터수출주문을받기도했다.
가정용연료전지는2006년부터상용화시킬계획이다.


“도시가스도국내에선취사나난방으로만쓰이지만,일본에선다양하게활용되고있어요.냉방용으로쓰인다거나,옷을건조시킬때사용하는가스건조기,가스밥솥까지나와있죠.”대체에너지개발과함께도시가스응용기술도연구소가주력하고있는연구과제의일부다.


평소“에너지안보차원에서국가가엑손모빌의주식을대거사들일필요가있다”고주장해온그의관심은단순히국내에머물러있지않다.
김회장은APEC이인도네시아의천연가스를총4875km의해저파이프관을통해중국까지수송하는프로젝트를추진하기위해만든회사(PEG)의대표이사를맡고있다.
“상하이의전기소비량이매년10%씩증가하는걸보면안정적에너지공급원확보가절실하죠.판매국인인도네시아정부도연간20억달러이상의수입을올릴수있는사업이구요.각국정부의최종결재가나야겠지만,기대가큽니다.
가스수송파이프관이한국까지연결되는것이개인적바람이죠.”

학구파CEO여서인지,김회장의집무실은잘정돈된서재라는느낌을강하게준다.
그의이력을슬쩍들여다보면다방면으로공부를많이했음을느끼게된다.
경기고와서울법대를졸업한그는81년미국으로건너가미시간대법학석사,경영학석사,하버드대대학원신학석사학위등을땄다.
신학공부를할시절에는목회자가될생각이었지만,선친의간곡한요청으로경영일선에뛰어들었다고한다.


다른재벌2세와달리직장생활은은행에서시작했다.
씨티은행이그의첫직장이다.
“은행에서첫직장생활을시작하게되면,종합적으로경제의흐름을배울수있는것같아요.또씨티은행은그야말로은행사관학교나다름없잖아요.유명한은행장이나증권회사사장들중상당수가씨티출신이니까요.공부를진짜많이시킵니다.
2년간다니면서일한기억보다는공부한기억이더많이날정도죠.”

활쏘기(국궁)는김회장이가장애착을갖고있는취미생활이다.
매년육사의궁도대회를지원하고있고,대회때마다시사(야구의시구와같은것)도한다.
그는곧잘국궁과기업경영에공통점이있다고말하곤한다.
“먼저정신을통일하죠.화살을뒤로뺀뒤과녁을향해잠시대기한후,탄력을받은화살을쏘는것이경영을할때와비슷해요.기업경영도중요한순간에집중하고한걸음물러서서점검한뒤,결정적순간에추진력을발휘해야되는거니까요.”

인터뷰를한1월18일은마침그가서울산업대에너지환경대학원의명예대학원장에취임하는날이었다.
한국도시가스협회장,APEC기업자문위원,한반도정보화추진위원회임원,주한몽골명예영사등그가갖고있는여러직함중에한개가더추가되는날이다.
“에너지기업의CEO로서영광이죠.민간기업들이에너지문제에더적극적으로움직여야해요.예전에는동력자원부라도있었지만,지금은산업자원부내실장급수준에서에너지문제를관리해요.좀더적극적인에너지정책이마련돼야하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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