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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람이 희망인 사회를 만들자
[인터뷰] 사람이 희망인 사회를 만들자
  • 김원기 기자
  • 승인 2007.04.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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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덕 한국직능개발원장 서울 청담동에 있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의 현관과 원장실,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사람이 희망입니다’라는 글을 쉽게 발견하게 된다.
학계와 정부, 연구원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우리나라 인적자원(HR · Human resource)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잘 알려진 이원덕 원장이 지난해 9월 직능원에 온 후 변화된 모습의 하나이다.
이 원장의 명함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오는 글귀도 ‘사람은 희망’이다.
성공회대의 신영복 석좌교수가 써 준 문체 그대로이다.
“글로벌화, 지식·정보화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인재 개발과 육성전략은 기업과 국가를 불문하고 핵심적인 전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대가 사람에 대한 투자 요청" 이 원장은 “시대가 사람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며 ‘사람이 희망’임을 강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개인 입장에서도 평생직장에서 평생직업 시대로 바뀌는 점을 감안할 때 스스로에 대한 투자가 행복한 삶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과거 역사를 보면 시대를 읽는 국가가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며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는 시대의 요청이자 커다란 흐름”이라고 밝혔다.
지구촌을 모두 아우른 무한 경쟁사회에서 우리가 살아 남아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첩경은 핵심인재 육성이란 인식이다.
경북고, 서울대를 나와 미국 보스톤 유니버시시티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원장은 학자(충남대 교수)와 연구원(한국노동연구원장)을 거쳐 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의 사회복지수석을 역임했다.
이를 반영한 듯 일반 학자나 연구원 출신의 지식인과 달리 ‘시대의 흐름’을 보다 중시하는 거시적 안목을 엿보이게 했다.
얼마전 노동부 장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위원장 등 노·사·정 수뇌부가 만나 토론회를 가진 것이나, 지난해 해외의 유력한 HR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 대규모의 HR컨퍼런스가 국내에서 열린 배경의 한 가운데에는 이 원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 또한 그가 학계와 정부, 연구원을 두루 섭렵한 점과 무관하지 않다는게 주변의 평이다.
직능원은 지난 1997년 인적자원개발(HRD) 정책과 국민의 평생직업능력 개발을 선도하고 지원하기 위해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발족된 조직이다.
직능원은 지난 10년간 국내 인적자원개발 연구와 평생직업능력개발 연구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직능원이 현재 보유한 박사급 연구 인력은 약 70~80명으로 국내의 대표적인 두뇌집단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확보한 박사급 인력과 거의 비슷하다.
“세계 일류의 HR연구원 만들 터” 이 원장은 “우리 연구원의 중장기 비젼은 인적자원 연구의 혁신 아젠다 선점, 세계 일류의 연구기관으로 도약, 참여적 경영시스템 확립과 고성과 조직 실현”이라며 “이를 통해 직능원을 ‘사람이 희망’인 사회실현을 주도하는 HR연구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능원이 추구하는 인재육성은 0.1%의 천재를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들이 각자의 잠재역량을 개발해 평생 학습을 함으로써 평생고용을 보장받는 길을 모색하는 것입니다” 이 원장은 “창조적인 글로벌 인재가 수 만, 수 십 만명의 사람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으나 모든 사람이 천재일 수 없다”고 전제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직능원의 중점을 둬 추진하는 업무는 시대적 과제라 할 수 있는 저출산·고령화와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고, 교육훈련 부문과 직업세계와의 괴리(mismatch)를 없애기 위해 종합적인 HR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적지 않은 선진국 학생들은 고교졸업 후 바로 대학에 들어가지 않고 직장생활을 한 후 대학에 들어간다”며 “국내에서는 서울여상이 이를 실천하고 있는데 이런 기조 변화가 고학력에 따른 청년실업 문제와 중소업체의 인력난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등학교 때 공부를 가장 많이 하며 그 다음에는 학습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데 선진국은 고교 때보다 대학에 진학해 학습을 더 많이 하며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지속적으로 학습한다”며 “우리가 분명 벤치미킹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장인들은 학교 교육으로는 평생고용 시대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점을 직시해 평생 능력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직능개발만이 살길이다.
이 원장은 직업교육과 직능개발의 필요성이 커진 배경에 대해 이 원장은 우선 외환위기 이후 휴·폐업과 급격한 구조조정, 그 후 기업의 노동시장 유연화 전략에 따른 실업위험이 증가를 들었다.
이로 인해 중간수준의 일자리는 감소하는데 반해 고소득과 저소득 일자리는 증가하는 이른바 ‘고용구조와 노동시장의 양극화’ 경향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또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거센 추격과 선진국의 극심한 견제도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런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부문에서 우수한 지적 자산을 갖춘 핵심 인력의 양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의 직업교육훈련시스템은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다.
실업계 고등학교의 경우 학생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사회적 인식도 매우 낮은 실정이다.
전문대학도 대폭적인 정원 미달 사태를 맞이하는 상황이다.
특히 재직근로자의 직업훈련 참여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직업훈련에 대한 정부, 기업, 근로자의 투자도 낮은 실정이다.
이 원장은 “이 같은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면서 직능개발 체제를 혁신할 경우 우리 경제는 ‘동반성장’과 ‘양극화의 극복’이라고 하는 난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지속성장과 사회통합이 가능하고, 국민소득 3만달러, 4만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 탤런트 전략써야” 이 원장은 이어 “기업은 국제 경쟁력의 원천이 핵심인재라는 점을 유념해 ‘탤런트 전략’(Talent Strategy, 인재전략)을 강구해야 한다”며 “탤런트 전략이 세계 1위이면 그 기업은 1류기업이 되는 만큼 인재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으로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국가도 인적자원개발 전략이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감안해 이 부문에 대한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덕 원장 주요 경력

- 1980. 8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부교수 - 1988. 8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 - 1996. 5 대통령자문기구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수석전문위원 - 2000. 6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 2004. 5 대통령 비서실 사회정책수석비서관 - 2006. 5 경원대학교 석좌교수
김원기 기자 hikwk@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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