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의 인터네셔널 웹마스터인 데니스황은 최근 기자와 만나 '구글이 가진 저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데니스황은 현재 전 세계의 구글 사이트에 올라오는 모든 정보를 총괄 책임지고 있는 한국인이다.
데이스황은 “세계적으로 검색 시장은 초기단계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실로 무한하다"며 "IT의 심장인 한국의 검색 시장도 향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수한 IT기업과 세련된 유저들을 보유한 한국의 인터넷 시장이 존경스럽다”며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 인터넷 시장은 보이지 않는 ‘벽’들이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보의 개방과 공유는 인터넷의 본연적 특징이므로 폐쇄적인 정보 접근성은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데니스황은 구글의 웹페이지가 다른 곳에 비해 지나치게 단순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100가지 서비스를 보유했다고 한 페이지에 다 보여주는 것은 유저들의 불편을 야기한다”며 “구글의 철학은 유저들에게 재미와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구글의 첫 화면은 접속이 느려질 수 있는 대용량 이미지 대신 CI 로고만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화시킨 대신 기념일마다 로고의 모습을 바꾸며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가 디자인한 로고만 300~400여개에 달한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일상에 지쳤던 유저들이 구글 로고를 보며 잠시라도 즐겁게 웃을 수 있었다는 메일을 받을 때”라고 대답했다.
미국 녹스빌 테네시에서 태어난 데니스황은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순수미술과 컴퓨터 사이언스를 공부했다.
그는 “대학 3학년인 2000년 인턴 웹마스터로 일할 당시만 해도 구글에서 일하게 될 줄 몰랐다”며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답지 않게 실적보단 창의성과 순수성을 고집하는 구글의 문화가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GE의 시대는 가고 구글과 같은 창의성이 존중되는 기업이 부상할 것이다.
" 미 스탠퍼드 대학 제프리 페퍼 교수는 이렇게 단언했다.
그렇다면 구글의 창의성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데니스황은 이에 대해 "어린 아이와 같은 호기심과 열린 문화를 지향하는 구글의 문화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그는 "구글은 대학 졸업장을 중요시하지 않는다"며 "학벌에 상관없이 오직 실력있고 창의적인 인재를 선별한다"고 강조했다.
데니스 황은 “구글은 앞으로 뛰어난 한국인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라며 “현재 웹마스터를 수시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업인 웹마스터 일 외에도 인재 채용, 팀 매니지먼트 등으로 바쁜 그의 꿈이 궁금했다.
혹시 CEO가 될 생각은 없을까? 그는 손을 저으며 "구글에서 배우고 싶은 일들이 너무나 많다”라며 “구글에서 창의성과 기술이 요구되는 분야를 더 공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다음 무대는 어디인지에 대해 데니스황은 "나도 모른다"고 응답했다.
그는 그러나 "구글은 온라인의 정보를 검색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책과 같은 오프라인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실제로 우리들은 구글이 도서관과 같은 무한한 정보를 순식간에 다 검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니스황은 이어 "한가지 분명한 것은 앞으로도 구글은 한 발짝 앞서 나가도록 노력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지 기자 guruej@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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