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관련 제도를 잘 만들고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얼마나 철저히 실행하느냐가 중요하다” 슈테판 호이어 TUV 라인란드 코리아 사장은 CSR의 중요성에 대해 “모든 기업구성원은 (사회적 책임을)행동할 책임이 있다”며 “기업은 윤리적 사회적 규범을 따르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기업의 경우 윤리적 문제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산업 전분야의 제품, 시스템, 서비스 등을 검사하여 인증하는 다국적 인증기관인 TUV 라인란드는 얼마 전부터 CSR 관련 국제인증인 ‘TUV Rheinland-STAR’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항목은 지배구조 등 경영활동 전반에 걸친 9개 분야로 구성돼 있고 각 부문별 평가방법은 별점이다.
특히 이 인증은 ISO 26000을 기반으로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높은 별점을 받을 경우 향후 선진시장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배구조와 관련 국내 대기업들의 점수 수준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슈테판 호이어 사장은 이에 대해 “이 인증서비스의 본질적인 측면은 점수가 낮은 회사를 위한 것”이라 에둘러 표현했다.
최고점수를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기업의 현재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파악하고 향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서비스의 본질이라는 설명이다.
CSR, 비용 아닌 투자 CSR관련 인증인 ISO 26000이 발효되면 국내기업에는 무역장벽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의 실제 분위기에 대해서 물었다.
그는 “유럽의 주요기업들은 이미 CSR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에 한국기업들은 이를 따라잡아야 한다”며 전망을 기정사실화 했다.
이렇게 되면 부품업체의 경우 선정 기준이 단순한 제품력뿐만 아니라 CSR 관련 기준이 주요 평가항목으로 추가된다.
중소 수출기업의 경우 인증비용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슈테판 호이어 사장은 얼마전 환경문제로 대량 리콜을 단행한 마텔의 예를 들며 발상의 전환을 요구했다.
마텔이 중국에 있는 외주업체에 대해 환경관련 평가를 꾸준히 받게 하는 등 적극적인 CSR 활동을 진행했더라면 브랜드가치를 유지•제고하는 동시에 엄청난 손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올해로 21년째 부품, 완제품, 경영시스템 인증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원스탑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해 수출기업의 인증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인증회사와 제품별로 자세한 설명을 담은 인터넷 플랫폼 ‘TUVdotCOM’ 서비스는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는 중소기업에게 유용한 마케팅 툴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삼성전기 등의 대기업은 물론 기도산업, 대동산업, 정원정공 등 유럽시장에서 성공한 중소기업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설명이다.
TUV 라인란드 코리아는 입주해 있는 건물 1층 로비를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개방 공간으로 꾸몄다.
작품들은 1~2개월마다 교체된다.
IT업체 일색인 디지털 단지의 근로자들에게 잠시나마 문화의 향기를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게 슈테판 호이어 사장의 설명이다.
“CSR, 그 자그마한 실천 중 하나지요” 신승훈 기자 shshin@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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