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폭행 조장하는 티셔츠 논란
아마존에 '침착하게 강간하라' 문구에 네티즌 분노
2013-03-04 뉴미디어팀
세계 최대 인터넷쇼핑몰 아마존에 여성에 대한 성폭행과 폭력을 조장하는 문구가 쓰인 티셔츠가 올라와 네티즌이 분노하고 있다고 CNN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 영국 웹사이트에 2일 미국 의류업체 ‘솔리드 골드 밤(Solid Gold Bomb)’이 제작한 ‘침착하게 강간하라(Keep Calm and Rape On)’, ‘침착하게 여성을 쳐라(Keep Calm and Hit Her)’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 2종류가 게재됐다.
의류회사는 이 문구에 대한 공지를 받고 품목에서 티셔츠들을 삭제했다.
의류회사는 이에 대해 사과하고 컴퓨터가 에러를 일으킨 것으로 보이며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의류회사 창립자인 마이클 파울러는 자사 웹사이트에 이번 일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며 “회사는 재미있지 않고 물의를 일으키는 제품을 절대 만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나 자신이 아버지이자 남편이고 아들인데, 우리 회사가 이런 제품을 절대 광고하지 않는다”며 “고객의 주문을 받아서 티셔츠를 생산하며 혹여 이 제품이 판매됐더라도 전 세계 자사 판매채널과 아마존 채널을 통해 즉시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년 전 2차 세계대전 때 영국 정부가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내놓았던 포스터의 ‘침착하게 하던 일을 하라(Keep Calm and Carry On)’라는 문구를 토대로 티셔츠를 제작했는데, 컴퓨터가 처음 문구에 들어갈 단어를 조합하는 과정에서 에러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트위터 사용자 등 네티즌들은 이미 폭발했다. “전 세계 여성의 4분의 1이 성폭행에 희생되는데, 매우 극악무도한 일을 사소한 일로 만들 수 있느냐”, “기업이 언제쯤 자사가 내놓는 문구에 대해 책임질 것인가”, “이는 아마존의 굴욕”이라며 분노했다.
영국 아마존 대변인 벤 하우스는 CNN에 발표한 성명에서 “이 문구가 적힌 티셔츠는 전혀 팔리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