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 우려속 전셋집 쉽게 구하려면

만기도래 40만3천여구 재계약 앞둬
입주2,4년차 대단지 아파트 공략해볼만

2013-03-06     권태욱 기자

봄 이사철을 맞아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가운데 지난 2011년때 처럼 전세난이 재연될 우려를 낳고 있다.

신혼부부와 재건축 이주 수요에 전세만기 재계약 도래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는 대신 전세에 머물거나 집주인들이 전세를 반전세(전셋값 상승분을 월세로 전환하는 방식)로 돌리면서 전세물량이 크게 줄면서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

6일 부동산114가 국토해양부의 전월세거래량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에서 전세계약이 만기돼 재계약을 앞둔 가구수는 40만3365가구에 달하며 이중 7만8000여 가구가 3~4월에 전세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그나마 전세 아파트 숨통을 트이게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신규 입주 아파트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들이 분양을 줄이면서 수도권 입주 아파트 물량이 2011년부터 큰 폭으로 감소했고 특히 서울은 경기침체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중단되면서 신규입주 물량이 부족해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성원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난 2010년 17만가구에 달하던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들어서는 반토막 수준인 8만5000가구에 불과해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이 좁아졌고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순수 전셋집을 찾는 수요자의 공급부족 체감 또한  더 크기만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는 노릇. 수도권에서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입주 2,4년차를 맞는 대단지 아파트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

시게보다 저렴한 가격대에 매물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전세계약은 보통 2년 단위로 이뤄진다. 입주한 지 2년이 지나면 전세계약이 만료돼 전세 물량이 다시 한 번 쏟아져 나온다. 전세가격은 크게 저렴하지는 않지만 물량이 풍부한 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입주 예정아파트도 눈여겨 볼 만하다. 대출규제로 인해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들이 잔금을 치르기 위해 싼 값에 전세로 내놓는 경우가 많아 저렴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도 좋은 기회가 된다. 공급량이 많은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다소 약세를 보인다. 따라서 저렴한 가격에 전셋집을 쉽게 구하기 위해서는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을 공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대단지들은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시설과 주거환경이 뛰어나다.

전용 84㎡단일면적으로 1474가구를 이루고 있는 김포시 장기동 쌍용예가 아파트는 1억6000만~1억8000만원 정도면 전셋집 마련이 가능하다.

서 연구원은 "서울이 아닌 경기도나 인천 등 수도권으로 눈을 돌린다면 서울 출퇴근이 용이하면서 주거여건도 괜찮은 물량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