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Health] '젊은 목소리' 유지하고 싶다면?
노화를 늦추는 '목소리 안티에이징'
가왕(歌王) 조용필이 10년 만에 돌아왔다. 가왕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준 앨범으로 모두를 놀래켰고, 감동시켰다. 새롭게 변신한 음악 스타일은 중·장년층은 물론 1·20대 젊은 층까지 사로잡으며 음악 하나로 세대 공감까지 이뤄냈다는 평까지 받았다. 그러나 새로운 음악 스타일보다 더 놀라운 건 환갑을 넘긴 나이임에도 30년과 같은, 전혀 변치 않은 그의 목소리다.
30세 이후로 몸의 노화가 시작되면 목소리를 결정하는 성대도 함께 노화의 흐름에 올라탄다. 이 과정에서 목소리도 ‘늙게’ 될 수 있다. 하지만 평소 노력에 따라 세월을 거스르는 한결 같은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다.
목소리는 폐 속의 압축된 공기가 성대를 지나면서 얇은 성대점막을 진동 시켜 만들어지고, 이 것이 입안과 코를 경유하면서 혀와 입술의 발음작용에 의해 밖으로 나오면서 말이 되어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목소리를 낼 때는 400개의 근육이 움직이며, 남자는 1초에 100번, 여자는 200번 이상의 성대를 진동시킨다. 남자는 나이가 들면 성대 인대의 긴장이 약해지고, 성대 주변 근육이 위축되며 탄력이 떨어지면서 주름이 생긴다. 이 때, 성대 사이에 간격이 생기면서 성대점막이 제대로 진동하지 않아서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가 나게 된다.
여자는 호르몬의 변화로 성대점막의 내부에 부종이 형성되면서 거칠고 낮은 목소리를 내게 된다. 또 성대 진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점액의 분비도 줄어 목소리가 점점 거칠어지고 쉰 목소리가 나는 탁성화 현상도 나타나게 된다.
성대 근육의 노화뿐 아니라, 폐 기능의 저하도 목소리를 변화시키는 원인이다. 나이가 들수록 심폐량이 떨어지면서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호기력이 떨어져 맑고 꾀꼬리 같은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결국 목소리의 노화는 근육의 노화, 폐 기능의 저하 등의 몸의 전반적인 체력과 연관이 있어 목소리가 갑자기 변했다면 몸의 체력이 떨어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목소리도 근육과 피부와 같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를 해준다면 ‘목소리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목소리 젊음을 유지하는 ‘안티에이징’ 운동법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식호흡을 단순히 배로 숨을 쉬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하게는 횡경막을 충분히 확장시키는 호흡법이다.
복식호흡은 흉식호흡에 비해 폐활량이 30% 많아져 그만큼 소리를 풍부하고 강하게 낼 수 있는 원천이 된다. 따라서 누운 상태에서 배와 가슴 위 에 한 손씩 얹고 코로 부드럽게 숨을 들이 쉬면서 배가 오르내리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반복하는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
▲많이 웃는 것이 중요하다.
웃음소리는 가장 자연스럽게 발성을 내는 소리다. 웃을 때는 무의식적으로 완벽한 발성조건을 갖추게 된다. 복식 호흡을 이용한 자연스런 호흡조절이 유지 되면서 성대와 목 주변의 긴장이 완전히 풀어진다. 이때 성대에서 자연스럽게 이완되면서 점막이 접촉되고 구강이 편안하게 열려 공명이 되는 공간이 확장된다. 크게 시원하게 웃고 나면 목안이 오히려 편안해 지고 목소리가 더 맑아 지게 된다.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목소리에 좋은 음식은 물이 유일하다. 물을 마시면 위에서 흡수된 수분이 혈관을 통해 돌면서, 폐에서 산소 교환이 일어날 때 체외로 빠져 나온다. 이때 내뱉는 호흡에 충분한 수분이 함유되어 성대 밖으로 나가면서 성대를 촉촉하게 적셔주게 된다. 마시는 물은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이 좋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꾸준히 성대 운동을 하는 것이다.
목소리의 변화는 몸의 체력과 연관되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과 휴식으로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하듯 성대를 훈련시키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주기적으로 노래를 불러주는 것도 좋은 운동이다.
보다 건강한 목소리를 원한다면 먼저 자신의 발성 상태와 호흡상태, 성대상태를 검사해 보는 것도 좋다. 목소리는 통증이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갑작스레 변한 목소리가 오래 지속되는 것은 후두염, 성대 폴립 등의 후두질환이나 폐암, 후두암, 식도암, 갑상선암과 같은 질환의 전조 증상일 수도 있는 만큼 목소리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