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50선 붕괴 시간문제?
장중 9개월만에 최저 기록, 당국 개입에 1060선 유지
전문가들 "추가 하락 가능성,수출기업 안정적 경영 힘들 듯 "
외환당국 "과도한 쏠림시 완화 조처할 것"
원·달러 환율이 24일 장중 한 때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055.8원)보다 5.2원 상승한 1061.0원에 마감했다. 지난 1월 15일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1055.8원)보다 0.2원 상승한 1056.0원에 개장한 직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 후 환율은 1050원 중후반대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환율 1050원대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뚫린 적 없는 일종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이마저 무너지면 환율 변동성 확대는 물론 수출경쟁력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하락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가파른 원화 강세로 수출입 기업들의 안정적인 경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과거만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데 대해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경계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들과 만나 "급격한 환율변동은 늘 주시하고 있다"며 "수출을 걱정하지만 예전과 같이 상관 관계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반도체, 휴대전화 같은 수출품목은 품질이나 마케팅이 중요하다. 이달 들어 미국과 EU로의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는 말로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감소 우려를 차단했다.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당국은 이러한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한 쏠림이 계속되면 이를 완화하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