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과 잠정적인 무역합의도 고려“…미중무역전쟁 완화하나
[이코노미21 신성은 선임기자] 트럼프 미국 미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중무역협상과 관련해 ‘잠정적’인 합의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미중무역협상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많은 분석가가 잠정적 합의를 말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쉬운 것부터 먼저, 일부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잠정적 합의도) 우리가 고려하는 어떤 것이라고 추측한다”며 “합의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그는 중국과의 완전한 합의안에 서명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격화되는 미중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것보다 일정 수준에서 합의를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언에 앞서 중국에 부과하려던 관세를 2주 연기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애초 2500억 달러(약 2298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10월 1일부터 부과한다고 했으나 부과시기를 10월 15일로 2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런 미국의 조치에 대해 중국의 류허 부총리는 관세 부과 연기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류 부총리가 12일 베이징에서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이사회의 그린버그 위원장과 만나 “미국이 10월 1일로 예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시기를 연기한 것을 환영한다”고 13일자로 보도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 대두와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구매 재개를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농산물 구매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농산물 구매를 늘리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해 왔다. 반면 중국은 지난달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발표하자 곧바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중단으로 보복했다.
중국이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미국이 이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미중무역협상이 진전을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잠정적 합의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발언해 포괄적 합의가 아닌 부분적 순차적 합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고위급 무역협상은 이전보다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회의에선 의제를 좁혀 잠정적 합의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