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높은 수익률 실현…9월 말 8.92%
운영수익금 57조 4000억원 달성 9월 말 현재 기금 적립금 714조 3000억원 기금 설치 후 연평균 수익률 5.61%보다 높아 높은 수익률은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수익률이 크게 높았기 때문
[이코노미21 신만호 선임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시장수익률을 훨씬 상회하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9월 말 현재 운용수익률 8.92%을 실현해 운영수익금 57조 4000억원을 벌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9월 말 현재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대비 75조 5000억원이 증가한 714조 3000억원이다.
수익률 8.92%는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할 뿐 아니라 국민연금 기금 설치 이후 연평균 운영 수익률 5.61%보다 높은 수치다. 국민연금이 높은 수익률을 실현한 것이 더욱 의미를 갖는 것은 시장이자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으며, 최근에 저금리가 고착화하는 속에서도 수익률을 크게 높였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은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것에 대해 “미중 간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와 글로벌 주요 국가의 통화 완화 및 경기 부양정책에 힘입어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유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이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국내보다 해외에서의 수익률이 크게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기금 금융부분의 자산군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 5.08%, 해외주식 24.10%, 국내채권 4.27%, 해외채권이 16.47%, 대체투자 자산 6.87%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산보다 해외 투자자산에서의 수익률이 월등히 높음을 알 수 있다. 특히 24.10% 수익률을 실현한 해외주식과 16.47% 수익률을 달성한 해외채권은 매우 높은 수익률이다.
기금운영에서 주식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 정도로 주식 시장환경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의 경우 대외환경 개선과 기업실적 반등 기대감으로 수익률이 상승했고, 해외주식은 각국 중앙은행의 완화 정책과 경기 회복 전망으로 수익률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9월까지 1.08% 상승했다. 주목한 것은 글로벌 주식시장(MSCI ACWI ex-Korea, USD)으로 지난해 9.2%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9월까지 16.48%나 상승했다.
안정 자산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국민연금의 특성 상 기금운영에서 채권 자산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해외 채권의 경우 미국의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와 주요국들의 양적완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채권 수익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수익률 달성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우리나라의 국고채 3년물은 올해 52.6bp(1bp=0.01%p) 내렸으며 미국채 10년물은 102.0bp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7.44% 상승했다.
남은 3개월 동안 수익률을 얼마나 달성할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올해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은 8~9%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