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2차 확산 위험 모든 국가에 존재”

라이언 본부장 “어떤 백신도 제때 개발될 것이라는 보장없다” 봉쇄 완화 조치 후 전세계 확진자수 400명에서 760만명으로 급증

2020-06-13     임호균 기자

[이코노미21 임호균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제 시작단계이며 2차 대유행의 위험이 존재하다면서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는 마이크 라이언 WHO 보건비상대책본부장이 2차 확산의 위험이 모든 국가에 존재한다면서 특히 남반구에서의 확진자 급증 현상이 우려된다고 12(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바이러스는 이제 막 활동을 시작했고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최근 유럽에서 확진자수가 감소하다가 다시 증가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바이러스가 근절될 때까지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결국 바이러스가 근절돼야만 현 사태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경고로 해석된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백신개발과 관련해서도 과도한 기대를 하기보다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정책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라이언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어떤 백신도 제때 개발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명확하고 일관된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WTO의 지적처럼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봉쇄·격리를 해제하거나 완화한 나라들에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포함 이스라엘, 이탈리아, 인도, 파키스탄, 이란, 일본 등에서 봉쇄를 완화하자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봉쇄 완화조치 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누적 확진자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WTO는 중남미와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인다며 아직 봉쇄 조치를 완화할 때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각국이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 이후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중순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400만명 이었으나, 봉쇄 조치를 완화한지 한달도 안돼 확진자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76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