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동제한으로 삼성·LG 생산차질 우려
삼성전자 소재 박닌성, 박장성 다음으로 신규확진자 많아 박닌성, 2일부터 근로자들 출퇴근 중단 조치 시행
[이코노미21 원성연 편집인]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주요 지역이 봉쇄되면서 현지 진출 우리나라 기업들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박닌성 소재 삼성전자와 하이퐁시 소재 LG전자 등이 운영 중인 공장이 생산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정상적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박닌성 인근 박장성에서 연일 최대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박닌성도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이동제한 조치가 이뤄졌다. 31일 기준 박장성에서 136명, 박닌성에서 53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으며 하노이에서도 13명이 확인됐다.
베트남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전염성이 훨씬 강한 베트남 변이바이러스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누적확진자 6856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최근 한달 새 발생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와 지방정부는 속속 이동제한 조치를 내리고 있다. 박닌성은 2일부터 지역내 근로자들의 출퇴근을 중단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이동제한을 통해 코로나 확산세를 줄여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이들 공장의 조업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박닌성에는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포함 대부분의 삼성 협력사들이 근처에 몰려 있다. 근무인원도 휴대폰 공장 2만명, 디스플레이 3만5000명 등 삼성 계열 인원만 5만5000명에 달한다. 이동제한 조치로 인한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공장 내 또는 인근에 기숙사 등 기업들의 자체 숙소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당장 수만명의 임시 거처를 마련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이퐁시에 가전과 모바일을 생산하는 LG전자는 공장 인근에 숙소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직원 다수가 박닌성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6월1일부터 7일까지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을 통한 국제선 입국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