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6000달러 돌파...반년 만에 최고가 경신
뉴욕 증시에서 ETF 거래 시작이 주 요인 이덜리움 4200달러 넘어 인플레 헤지 수요 증가도 한 몫
[이코노미21 김창섭 본부장] 비트코인 가격이 6만6000달러를 돌파하면서 4월 중순 최고 기록인 6만4000달러를 갈아 치우고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비트코인 연계 선물상장지수펀드(ETF)가 뉴욕 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미 ETF 전문 운용사 프로셰어즈가 출시한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첫 거래일에 4.85% 상승 마감해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다.
이더리움도 강세를 보여 같은 시간 4200달러 선을 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1일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은 6만500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20일(현지시간) 오후 6만6930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요 증가와 미국 ETF 출시란 호재가 겹치면서 시가총액도 1조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니콜라스 파니지르초글로 등 JP모건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금보다 더 나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란 인식으로 9월 이후 금 ETF에서 비트코인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것이 현 상승장의 원인이다”라고 분석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는 CNBC에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는 훌륭한 헤지수단”이라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보다는 가상화폐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세도 8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55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85% 내린 7923만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때 8000만원을 웃돌았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우리나라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이익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등 관련 사업자가 포함된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 업종 사업자의 지난해 수입 신고 금액은 총 13조9188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등 포털·인터넷정보 매개 서비스업종 총수입 2조4760억원의 5.6배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상위 1% 가상자산 사업자 37개 업체의 수입은 9조6778억원으로 전체 수입의 69.5%를 차지했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우 별도의 업종 분류가 없어 구체적인 수입과 세 부담 내용을 정확히 추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