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한국 과거와 같은 위기는 없다”
낮은 정부부채, 충분한 외환보유액, 양호한 경상수지 긍정평가
[이코노미21 임호균]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한국의 견조한 펀더멘탈과 높은 대외신인도를 감안할 때 과거와 같은 위기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한국의 낮은 정부부채와 긴축 재정기조를 통한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거론했다. 또 충분한 외환보유액, 양호한 경상수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3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면담을 갖고 인플레이션, 전쟁 등 세계경제 위협요인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한국경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추 부총리는 게오르기에바 총재에게 최근 위기상황 속에서 한국 경제에 대한 IMF의 객관적인 시각을 문의했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의 견조한 펀더멘탈과 높은 대외 신인도를 감안할 때 과거와 같은 위기 가능성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이) 낮은 정부부채로 강력한 기초체력을 보유하고 있고 긴축 재정기조를 통해 재정의 지속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충분한 외환보유액, 양호한 경상수지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 여건에 맞는 정책 우선순위 선정을 조언하면서 정책신뢰성 확보를 위해 정부ㆍ한국은행 모두 시장과의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IMF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우수한 한국 인력이 많다며 한국인의 IMF 채용 및 고위직 진출에 대해 많은 관심을 요청하면서 내년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방한도 언급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인 직원을 위한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면서 내년 한국에서 개최예정인 디지털화폐 컨퍼런스에도 참석할 것이라 답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종료 직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IRA 전기차 세액공제 문제에 대한 옐런 장관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했고 양국은 관련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이날 추 부총리는 모하메드 빈 압둘라 알 자단(Mohamed bin Abdullah Al jadaan) 사우디아라비아 재무장관과 면담을 통해 현지 진출기업들의 원활한 사업을 위한 지원을 당부하면서 건설·원전·방산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최근 사우디 역점 추진사업인 네옴시티 건설에 한국 기업들이 활약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향후 있을 대규모 건설사업에도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네옴시티는 지하도시, 산업단지, 산악관광지로 구성된 서울 44배 규모 미래도시 건설사업이다.
또한 추 부총리는 UAE 바라카 원전 건설에서 입증된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운영경험이 사우디가 추진중인 원전 도입정책에 기여할 것이라 설명했다. 알 자단 재무장관은 한국 기업들의 사우디 진출을 환영하며 사우디도 건설·원전·방산 분야에서 양국협력이 확대되길 바라며 사우디에서 발주할 사업들에 양질의 건설 역량을 보여준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추 부총리는 우리나라 최대 원유공급국으로서 에너지 분야에서 사우디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앞으로 원활한 원유공급과 유가안정을 위해 협조해 줄 것도 당부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