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환율방어로 3개월째 감소
지난달 외환보유액 4140억달러...전월비 27.6억달러↓ 한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영향 등으로 감소”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 9월 말 기준 세계 9위 수준
[이코노미21 임호균] 외환당국이 원화방어를 위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을 실시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3일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40억1000만달러로 전월말대비 27억6000만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23억5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170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예치금(282억9000만달러)은 141억달러 늘었다. SDR(특별인출권)은 143억1000만달러로 1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2억6000만달러)도 3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달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및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은 증가했으나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에 따른 일시적 효과 포함)의 영향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월 196.6억달러 감소한 것에 비해 감소폭은 크게 축소됐다.
외환 당국은 지난 9월 국민연금공단과 연말까지 100억달러 한도 내에서 외환스와프 거래를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국민연금이 외환 당국을 통해 달러를 조달하고 만기가 지나면 다시 달러를 외환 당국에 돌려주는 방식이다.
한편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9월 말 기준으로 세계 9위다. 중국이 3조290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2381억달러)과 스위스(8921억달러), 대만(5411억달러), 러시아(5407억달러) 순이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