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룡 “물가상승률 2% 수렴 확신해야 금리 인하 논의 가능”
금통위, 4회 연속 기준금리 3.50% 동결 “금통위원 모두 3.75% 가능성 열어둬야” 가계부채 비율 줄이는 거시적 대응 필요
[이코노미21 원성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2%대 수렴을 확신해야 금리 인하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인하 시기가 연말이 될지, 언제가 될지 못 박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직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는 이르다는 의미다.
13일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총재는 최종금리 수준과 관련해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3.50%로 동결된 점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월) 2.7%를 기록했지만 8월 이후 올라서 연말에는 3% 내외로 움직일 것이라는 저의 베이스라인이고 내년에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미국도 물가가 생각보다 많이 안정됐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다시 상승폭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4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올해 설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 1.4%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 총재는 가계대출이 다시 급격히 늘어나는 것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줄이는 거시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도 여러 금통위원이 가계부채 증가세에 많은 우려를 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계부채가 예상밖으로 급격히 늘어날 경우 금리나 거시건전성 규제 등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