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페·쏘렌토’ 내연기관 생산중단...EU 규제 시행 대응

2023-11-09     이상훈 기자

[이코노미21 이상훈] 현대차 ‘산타페’와 기아 ‘쏘렌토’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순수 내연기관 엔진의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5년 도입이 예고된 유럽연합(EU) 차기 배출가스 규제 ‘유로7’ 시행에 따른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 중인 싼타페, 쏘렌토 신형 모델의 파워트레인 설계 변경에 돌입했다. 2025년 시행 예정인 EU 배출가스 규제 유로7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차량에 탑재했던 순수 내연기관인 가솔린과 디젤 엔진으로는 규제 충족이 어렵다는 판단한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자동차 배출가스 제한을 대폭 강화하는 유로7 시행 기한을 2025년 7월부터 예정하고 있다. 유로7 초안에 따르면 2025년까지 유럽에 판매할 모든 승용차는 질소산화물 배출을 현행 80㎎/㎞(유로6)에서 60㎎/㎞로 줄여야 한다. 배출량 요건 준수 기간이 최대 10년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현재 규제가 없는 브레이크 입자 배출, 타이어 미세플라스틱 배출 기준 등도 추가된다. 사실상 내연기관의 종식을 알리는 강력한 규제라는 평가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2년 후 등장할 신형 모델부터는 가솔린·디젤 등 순수 내연기관을 단산하고 배터리와 모터를 넣어 배출가스를 줄인 하이브리드를 기본 파워트레인으로 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세단보다 상대적으로 오염물질 배출량이 높은 SUV 라인업부터 순차적으로 전동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싼타페와 쏘렌토를 시작으로 향후 아반떼, 그랜저 등 세단 라인업의 파워트레인까지 하이브리드를 기본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충전이 가능한 PHEV, 배터리 전기차(BEV) 모델 등을 라인업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강화된 규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해서도 2025년 이후 신차를 전기차로만 내놓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 비중을 2030년 30%, 2040년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유럽에서는 2035년까지 전 모델을 전기차로 구성하고, 2040년까지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순차적으로 전동화를 완료할 방침이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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