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여부 내일 결정...현재로선 가결 분위기

12월28일 워크아웃 신청...오늘 서면결의 주채권단·금융당국, 태영 자구안 긍정평가

2024-01-11     박원일 기자

[이코노미21]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개시 여부가 내일(12일) 결정된다. 현재로서는 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동산PF 위기로 태영그룹은 지난해 12월28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를 위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약속했다.

한때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 중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지 않고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관련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쓰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채권단이 반발하면서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까지 제기됐으나, 논란 끝에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투입하면서 일단락됐다.

이후 태영은 “채권단에 약속한 4가지 자구안이 이행되면 기업개선계획이 확정되는 4월까지는 유동성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지만 여러 사정으로 자구안을 실행 못하게 되면 지주사 티와이홀딩스계열사 SBS 주식을 담보로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제1차 채권자협의회가 개최돼 서면결의를 통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오늘 자정까지 받는 서면결의인 만큼 결과는 내일이 돼야 나올 예정이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는 채권단의 75%가 찬성해야 한다. 태영건설 채권단은 600곳이 넘는데 채권액 기준으로 산업은행 등 주요 은행권 비중이 33%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관들(건설공제조합.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비중을 고려하면 가결이 어렵지 않음을 예상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중소 채권금융사들의 사정은 제각각이라 이들의 동의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태영건설발 부동산PF 위기를 완화시키려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강한 만큼 주채권단 입장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채권단협의회는 우선 태영건설 실사에 나서 정상화 가능성을 분석할 예정이다. 4월 초 제2차 채권단협의회에서 경영정상화 계획을 확정하고, 5월 초쯤 계획 이행을 위해 태영건설과 특별약정(MOU)을 체결하게 된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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