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모를 추락...엔달러 환율 160엔 돌파 ‘34년만에 최저’

26일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더 가팔라져 미 기준금리 인하 지연 및 일본 기준금리 동결 영향

2024-04-29     임호균 기자

[이코노미21 임호균] 엔화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29일 외환시장에서 오전 한때 엔달러 환율은 160엔을 돌파했다. 엔달러 환율이 160엔을 넘어선 것은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이다.

엔화 환율은 올해 1월2일만 해도 140엔대 수준이었다. 이후 가파르게 오르면서 150엔대로 진입했다. 특히 일본은행이 이달 26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오름세는 더 급격해졌다. 기준금리 동결 발표 전 155엔대에서 사흘 만에 160엔대로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오후 4시26분 현재 달러당 158.28엔이다.

교도통신은 이날 엔달러 환율에 대해 “오늘은 일본 휴일이어서 아시아 시장에서 엔화가 거래됐다”며 “거래량이 적은 상황에서도 엔화를 파는 흐름이 빨라졌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에서 엔화 매도, 달러화 매수 움직임이 지속된 원인으로 미일간 금리 차를 지적했다. 최근 엔화 약세는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다 일본은행 관계자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더욱 심해졌다.

엔화는 유로화에도 약세를 보여 엔유로 환율은 171엔대까지 올랐다. 이는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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