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피해 판매업체 “티메프 합병안은 대국민 사기극”
비대위 참여 셀러 중 15% ‘파산 위기 직면’
[이코노미21 이상훈] 구영배 큐텐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티몬·위메프 합병안에 대해 피해를 입은 판매업체들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와 판매자들은 13일 티몬 사무실 앞에서 ‘티메프·큐텐 사태 피해 판매자 및 피해자 연합 검은우산 집회’를 열고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약 100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은 '특별법 재정해 피해자 빠른 구제방안 대책촉구' '구영배 구속수사! 집행하라 재산몰수' '계획범죄 희생양! 빚쟁이된 판매자!'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우산에 붙이고 이번 사태를 만든 회사 책임자들을 규탄했다.
주정연 티몬 피해 소비자 대표는 "큐텐 그룹의 부실하고 부도덕한 경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판매자와 소비자는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고 나누며 이 사태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정권 티몬 피해 판매자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셀러 가운데 15% 가까이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긴급경영자금 지원도 높은 금리로 부담이 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지원해준다는 긴급경영자금은 대출일 뿐이며 심지어 대출 신청 가격 요건도 까다롭고 금리도 사실상 6%에 육박해 판매자들에게 큰 부담이라는 비판이다. 긴급경영자금은 대출금리는 3.9∼4.5%이지만 보증료가 최대 1%이며 피해 규모가 큰 셀러들의 경우 4.5%에 1%가 가산된 5.5%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
한편 전날 티메프 피해 판매자 비상대책위원회은 이번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의 합병 절차에 들어가자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구 대표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며 강력 반발했다.
앞서 구 대표는 티메프 합병을 위한 플랫폼으로 ‘K-커머스 센터 포 월드’(KCCW)라는 이름의 신규 법인 설립을 신청하고, 1차로 설립 자본금 9억9999만9900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그는 “판매자도 주주조합 형태로 합병 회사에 참여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들은 “결국 피해 보장은 안 해주고 허수아비 주주나 만들겠다는 속셈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