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가계대출 금리인상에 대해 “개입해야 할 것 같다”
“최근 가계대출 금리 상승 당국이 바란 게 아냐” “은행이 적절한 관리 대신 금액 올리는 건 잘못” 예금금리 내리는데 대출금리 올리는 건 은행만 이익
[이코노미21 이상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추세와 관련해 “은행 자율성 측면에서 개입을 적게 했지만 앞으로는 개입을 더 세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금리와 관련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원장은 25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최근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 상승은 당국이 바란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은행이 물량 관리나 적절한 미시 관리를 하신 대신 금액을 올리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개입이라는 말보다는 적절한 방식으로 은행과 소통해서 이야기해야 하고, 그 과정이 개입으로 비친다면 어떨 수 없이 저희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연초 은행들이 설정한 스케쥴보다 상반기 가계대출이 늘었는데 이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를 올리면 돈도 많이 벌고 수요를 누르는 축면이 있어 쉽다”며 은행들이 가계대출 억제를 명분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그는 “금감원은 은행이 자율적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관리나 갭투자 대출 등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최근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주요 은행들은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주담대 등 대출금리를 연달아 인상했다. KB국민은행은 20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3%p 인상했으며 신한은행은 21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1%p 올렸다. 하나은행은 22일부터 주담대 감면 금리를 0.2%p 축소해 사실상 금리을 인상했다. 이에 대해 예금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출금리는 올라 은행만 이익을 보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