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수 회복 지연에 경기 개선 제약”

KDI, 10개월째 내수 부진 진단 수출호조에도 소매판매와 건설투자 부진 지속

2024-09-09     임호균 기자

[이코노미21 임호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우리 경제가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9일 발간한 경제동향 9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기조로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기 개선이 제약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의 내수 부진 진단은 2023년 12월부터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수출호조에도 소매판매와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등 내수회복세가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개인사업자 연체율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부채상환 부담도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7월 전산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7% 증가했다. 분야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1년 전보다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동차 산업은 시설 정비·임금 협상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이 14.4% 줄었다. 서비스업에서는 내수와 밀접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감소세를 지속했다.

KDI는 “자동차생산 차질로 제조업 관련 지표들이 다소 조정되었으나, 반도체 수출과 생산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며 제조업 회복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수출은 ICT 품목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11.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반면 소비는 “상품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고 서비스소비는 완만한 증가세에 머무르면서 미약한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1% 줄었다. 서비스소비도 내수와 연관된 내수와 연관된 숙박·음식업(-3%),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0.7%) 모두 전달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출처=KDI

설비투자는 고금리 기조가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으나 운송장비가 급증하면서 지난 7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18.5% 상승했다.

건설투자의 경우 지난 7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돼 전월과 동일한 -5.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시장에 대해선 고용률이 정체되고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는 등 고용 여건이 서서히 조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취업자 수는 17만2000명 증가하며 전월(9만6000명 증가)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물가에 대해선 공급 측 가격 상승 압력이 축소된 가운데, 수요 측 압력도 낮게 유지되며 물가상승률은 ‘목표 수준(2%)’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