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내수 기업 매출 증가율 ‘마이너스’...2020년 후 처음
상반기 내수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 -1.9% 지주회사 매출증가율 -17.6%, 도·소매업 -6.5% 기업의 44.7%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
[이코노미21 이상훈]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국내 내수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코로나 사태 때인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법인 814곳의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석 대상 기업 가운데 내수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9%로 집계됐다. 2020년 이후 첫 마이너스다.
한경협은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경우 수출기업으로, 50% 미만인 경우 내수기업으로 분류했다.
매출 증가율을 업종별로 보면 지주회사의 매출 감소폭이 17.6%로 가장 컸으며 도·소매업이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 매출 감소폭이 큰 것은 자회사 실적 부진에 따른 배당 감소 때문이라고 한경협은 설명했다. 도소매업은 소비 부진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해 내수기업은 매출액은 줄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되는 불황형 흑자가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7% 증가했으나 이는 수출기업의 매출액이 13.6% 증가한 영향이다. 한경협은 매출액 증가는 지난해 매출액이 줄어든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율은 지난해 2.2%에서 올해 상반기 7.4%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고금리 장기화로 이자 비용이 늘면서 올해 상반기 전체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의 비중이 44.7%로 코로나 사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위축과 반도체 등 주력 업종 하락 사이클 진입 등으로 지금 수출 실적이 정점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