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7곳 ‘내년 투자 계획 없거나 미정’
내년도 투자에 영향을 미칠 위험요인 ‘세계 경기 둔화’ 43.3%
[이코노미21 원성연] 우리나라 대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에 투자 계획이 없거나 아직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업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도 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56.6%는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했으며 11.4%는 투자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계획을 수립했다는 응답은 32.0%였다. 계획 미정은 지난해 조사(49.7%) 때보다 6.9%포인트 증가했다.
투자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이유로는 조직 개편과 인사이동을 꼽은 기업이 37.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7.5%), 불투명한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20.3%) 순이었다.
또 투자계획을 수립한 경우에도 올해보다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28%에 달했다. 반면 증가할 것이라는 답변은 13%에 그쳤다.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59.0%였다.
투자 규모를 줄일 계획이거나 투자 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2025년 국내외 경제전망 부정적(33.3%), 국내 투자환경 악화(20.0%), 내수시장 위축 전망(16.0%) 등을 지목했다.
내년도 투자에 영향을 미칠 위험요인을 묻는 질문에는 42.9%가 세계 경기 둔화를 꼽았다. 다음으로 고환율과 물가상승 압력(23.0%), 보호무역주의 확산 및 공급망 교란 심화(13.7%) 순이었다.
한경협은 “내년도 글로벌 경기가 올해보다 소폭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업들은 보호무역주의 심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위축,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에 따른 공급불안 등 경제 하방 위험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