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건희/삼성그룹 회장

2002-02-28     한정희 기자
삼성이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포츠를 적극 활용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육상단, 농구단, 축구단, 골프 등은 물론, 스포츠 스폰서십 활동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가는 건 삼성의 오랜 전략이다.
그중에서도 전세계 스포츠인들의 제전이자 세계인들이 관심이 집중되는 올림픽을 잘 활용하는 것은 ‘삼성다운’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은 1997년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계약을 체결하고,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로서 TOP(The Olympic Partners) Ⅳ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 2001년에서 2004년까지 TOP Ⅴ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올림픽 파트너십을 연장했다.
이번 솔트레이크에서 열리는 2002 동계올림픽에서도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과 지원 활동이 한창이다.
특히 삼성은 이번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미국 올림픽위원회, 미국 올림픽 선수단을 위한 무선통신기기의 공식 공급업체로 지정되어 강력한 마케팅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IOC위원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솔트레이크 현장을 직접 방문해 개최지 올림픽 마케팅의 선봉장 역할을 도맡았다.
이 회장은 선수촌을 방문해서 직접 선수들을 격려했으며, 이 자리에서 현재 IOC 선수위원 후보인 전희경 선수를 만나 사기를 높여주기도 했다.
승마와 골프가 취미인 이건희 회장은 스포츠에도 남다른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대한올림픽위원회 명예위원장이고, 2002 월드컵 조직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이 회장은 지난 91년에는 올림픽 훈장까지 받았고, 그 훨씬 전인 82년부터 97년까지는 대한 아마추어레슬링협회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이건회 회장이 마케팅 활동과 관련해 특별히 관심을 가진 건 솔트레이크의 올림픽 스퀘어에 만든 삼성홍보관이다.
삼성홍보관은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올림픽 팬들과 선수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전시관으로 각광받으며, 경기가 열리는 동안 130만 이상의 관중들이 다녀갈 정도로 홍보 효과가 컸던 마케팅 수단이다.
삼성은 이번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도 삼성홍보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홍보관은 매일 열리는 엔터테인먼트 쇼에서 올림픽 선수 출연 이벤트, 미래 제품 전시에 이르기까지 관람객과 선수들에게 삼성 브랜드를 알리는 주된 무대로 사용된다.
이 회장은 이 홍보관 개관식에 직접 참석해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줬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삼성은 휴대전화의 홍보활동을 더욱 강화한다.
이미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시행됐던 휴대전화 시연행사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최고급 브랜드로써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휴대전화는 광고 캠페인을 통해서도 적극 홍보한다.
NBC, CNN 등의 TV는 물론 <포천>, <타임>, <월스트리트 저널>, <이코노미스트> 등의 세계적인 비즈니스 잡지와 신문 등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물론 이러한 마케팅 활동에는 현재 솔트레이크를 순회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후광이 뒷받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