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강세호 /소빅 회장
2002-04-11 김상범 기자
지난 1월 유니텔이 삼성네트웍스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그가 3개월 동안의 휴식을 끝내고 새로 둥지를 튼 곳은 벤처창업 컨설팅 및 인큐베이팅 전문기업인 소빅이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사장 제의를 받았지만 결국 제가 있을 곳은 벤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벤처는 제겐 고향 같은 곳이거든요.” 소탈한 미소에는 사명감 같은 의지가 숨어 있는 듯하다.
강 회장은 “다시 한번 우리나라 벤처가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그가 준비하고 있는 벤처 도약의 발판은 어떤 것일까? “소빅 패밀리를 구성하려고 합니다.
이는 새로운 기업 연대로, 시너지 창출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입니다.
” 소빅 패밀리는 소빅, 유니실버, 에스이, 가족기업연구개발센터(가칭), 의료건강 관련 IT 전문회사 등 5개 회사로 구성된 기업간 제휴 모델이다.
단순한 협회나 컨소시엄과는 다르다.
M&A(인수합병)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전략적 제휴보다는 강한, 새로운 기업 연대 형태다.
‘법인간 지분교환’과 ‘독특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매칭’ 등을 통해 비즈니스 시너지를 노리는 신모델이다.
강 회장은 합류를 희망하는 외국 기업들과 손잡고 연말까지 소빅 패밀리를 15~20개 정도의 회사가 합쳐진 소규모 그룹으로 키울 작정이다.
강세호 회장은 1993년부터 삼성SDS 컨설팅 사업부를 거쳐 99년 정보통신부가 설립한 벤처컨설팅 전문기업 한국소프트창업자문(현 소빅)의 초대 사장을 지냈다.
2000년에 다시 친정인 삼성의 부름을 받아 계열사인 유니텔 대표이사를 지내다가 2년 만에 다시 소빅으로 돌아온 셈이다.
강 회장은 IT 업계에서는 늘 새로운 이론과 개념을 제시하는 실무형 이론가로 꼽힌다.
이번에 내세운 소빅 패밀리도 그의 이론가다운 면모를 잘 보여주는 모델이다.
“경기침체로 양산된 청년 실업자와 조기 은퇴자를 돕기 위해 가족기업연구개발센터를 4월중 발족할 예정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기업들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마케팅과 해외수출을 지원하는 일에 주력하고 싶습니다.
” 돌아온 벤처인의 각오가 다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