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임원인터뷰] 김승수/ 온세통신 인사팀장
2002-04-18 이미경 기자
지나치면 문제가 되겠지만, 면접 과정에서 자신의 개성과 역량을 마음껏 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 온세통신은 젊은 기업이다.
국내에 민간 통신사업자가 등장한 것이 불과 몇년 전 일이기도 하거니와, 사원들의 평균연령이 33살로 다른 기업에 비해 훨씬 낮다.
신생 기업으로서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을 수혈받아 팽창을 거듭하던 온세통신이 올 들어 본격적인 ‘조직관리’에 나섰다.
온세통신의 올해 매출목표는 1700억원. 국제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 기존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전자상거래와 벤처 인큐베이팅, 무선인터넷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기업성장에 필요한 인재를 확충하는 데 힘썼다면, 이제는 체계적인 인력관리를 통해 좀더 높은 생산성을 확보해야 할 단계에 와 있다.
500여명에 이르는 사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기업의 마케팅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것이 온세통신 김승수 인사팀장의 올해 화두다.
“창업 초기에 한국통신 출신들이 대거 영입됐고 그분들의 노하우가 기업 성장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공기업에 기반한 정책과 제도가 도입됐고요. 온세통신만의 독창적인 인력관리, 성과보상 체계에 대한 연구와 시도는 올해가 원년인 셈입니다.
” 각기 다른 기업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이 모여 각자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는 ‘연합군’의 조직력은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김 팀장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온세통신 특유의 기업문화를 만들고 뿌리내리는 데 힘써야 할 때라고 말한다.
김 팀장은 마케팅을 중심에 둔 조직 운영을 온세통신의 도약을 위한 첫단계로 꼽았다.
“온세통신은 영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각종 통신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죠. 300명이 넘는 영업사원들이 회사의 매출을 좌우하는 핵심 인력들입니다.
” 김 팀장은 이를 위해 매년 3~4차례 정기적으로 업무 실적을 평가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에도 영업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긴 했지만, 이를 좀더 확대하고 평가기준도 세심하게 재검토할 계획이다.
‘일한 만큼 받는다’는 규칙이 영업만큼 엄격하게 적용되고 효과적인 분야가 드문데다, 요즘 젊은이들이 실적에 대한 보상에 민감하다고 판단한 탓이다.
온세통신 영업사원들은 고객을 직접 만나는 경우가 드물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통신서비스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의 주요 업무는 지사나 대리점 등 영업 대행업체들을 관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발로 뛰는 세일즈맨의 자질보다는 조직을 짜임새 있게 이끌 수 있는 매니지먼트 능력을 갖춰야 한다.
김승수 팀장은 “판매 신장을 위한 신선한 이벤트를 기획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라고 덧붙였다.
유무선 통신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이미 무수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웬만한 기획력으로는 눈에 띄는 이벤트를 만들 수 없다.
김승수 팀장은 ‘톡톡 튀는’ 신입사원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한다.
“매번 신입사원을 뽑을 때마다 참신한 생각, 남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있는지 눈여겨 봅니다.
그러나 긴장을 해서인지, 면접을 할 때와 대기실에 있을 때의 자세가 다르더군요. 지나치면 문제가 되겠지만, 면접 과정에서 자신의 개성과 역량을 마음껏 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 온세통신은 대규모 공채를 하지 않고 필요할 때마다 수시채용을 하기 때문에,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서너달에 한번꼴로 채용공고를 하고, 한해 평균 70~80명 정도 충원하고 있다.
김승수 팀장은 “올해부터 각 사원들이 1인당 50시간 이상 업무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내 교육의 활성화는 온세통신 인사팀이 올해 추진할 사업들 중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김 팀장은 “온세통신에 입사하려면 우선 공부할 자세부터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