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가치주] 에이스침대

2003-04-11     최준철/ 아이투자닷컴 대표
#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으로 본 에이스침대 브랜드형 기업 : 탁월한 마케팅력으로 구축된 브랜드 보유 보물찾기형 기업 : 감가상각이 끝나가는 기계장치와 매수가 7700원의 KTF 주식 사양 속 성장형 기업 : 저성장 산업인 가구업에서 3년 연속 성장세 기록 자사주매입형 기업 : 발행주식수의 9.2%에 해당하는 자사주 보유 저PER형 기업 : 3.8에 불과한 저PER 상태 에이스침대는 40년 동안 침대 외길을 걸어온 기업이다.
물론 인지도가 높다고 해서 혹은 창업자가 외길만 걷는다고 해서 가치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2000년만 해도 에이스침대의 투자매력도는 떨어졌다.
1999년 최고실적을 올린 덕에 PER가 10까지 상승했지만, 2000년에는 바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그러나 현재 에이스침대는 여러 수치를 앞세워 투자자를 강하게 유혹한다.
우선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간 매출액이 각각 870억, 883억, 1003억원으로 계속 증가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2000년 114억원에서 2002년 147억원으로 28% 증가했다.
가구산업의 특성상 경기에 민감한 약점이 있는데도 비교적 일정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경상이익이다.
2000년 99억원에서 2002년 141억원으로 42% 증가했는데, 이는 이자비용의 감소 때문이다.
회사는 차입금을 꾸준히 갚아나간 끝에 2002년 들어서는 완전무차입 상태로 돌입했다.
그에 따라 이자비용도 거의 없어졌다.
브랜드에 바탕을 둔 영업 호조와 이자비용 감소는 지속적인 성장과 이익의 질 개선을 가져왔다.
현재 에이스침대의 PER는 3~4를 오가고 있고 PBR는 0.5~0.6에 불과하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14.71%, ROE는 13.40%에 이른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경쟁력이다.
에이스침대가 IMF 시절에도 적자를 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타사와는 차별화되는 경쟁력에 있다.
에이스침대의 경쟁력은 강력한 브랜드에 걸맞은 품질력과 생산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에이스침대는 외국기술을 들여오거나 라이선싱을 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92년 공학연구소를 세우면서 자체 기술을 축적하고 95년 충북 음성에 무인생산공장을 만들면서 품질과 비용 면에서 타사를 크게 앞질러가기 시작했다.
게다가 영세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침대시장에서 확실한 규모의 경제로 타사들을 압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침대 내수시장이 35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 한다.
시장 자체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에이스침대는 29억원을 들여 중국에 광저우에이스유한공사를 출자 설립해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금은 대리점을 통한 판매만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매트리스 생산시설을 갖추고 직접 제조에 들어간다.
현재 에이스침대가 단순한 저평가 상태에 불과하다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플러스 알파는 중국 시장에 달려 있다.
게다가 에이스침대에도 몇가지 리스크 요인이 있다.
우선 지적되는 것이 코스닥등록 후 단 한차례도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대주주 지분율이 80%인 상황에서 대주주의 세금 문제 등 때문에 배당을 하지 않는 것이 이해는 가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보자면 껄끄러운 대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난해에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 9.2%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사주 매입단가는 현재가보다 다소 높은 2만8천원이다.
또 다른 리스크는 2세 경영인이다.
40년 동안 에이스침대를 이끌어온 안유수 회장이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나고 2세인 안성호 이사 경영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통상적으로 2세 경영은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데다 경영자가 신규사업에 큰 욕심을 부리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들의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다행인 것은 안성호 이사가 12년간 경영수업을 받았고 아직까지 침대사업 밖으로 한눈을 팔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가 주도한 해외진출이 어떤 성과를 거두어 에이스침대를 한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인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