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김장수 대한항공 국내노선팀 부장
2003-06-20 이현호 기자
“오직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 개발에 힘쓴 결과다.
무엇보다 휴가를 반납하고 나와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면 유수 항공사의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느라 고생한 직원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자항공권을 도입한 실무책임자 대한항공 국내노선팀 김장수(44) 부장이 내던진 첫마디다.
김 부장은 애써 겸손을 보인다.
하지만 쉽지 않은 성과물임에 틀림없다.
대한항공은 6월17일부터 국내 최초로 국내선을 대상으로 e티켓(전자항공권) 서비스를 실시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국제선까지도 확대할 예정이다.
사실 전자항공권은 미국에서는 벌써 199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미국내 어떤 공항이든 고객들은 종이항공권 없이도 신분 확인만으로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고객이 좌석까지도 선택하는 시스템이 제공된다.
대략 국내선은 전체 노선 중 80%에, 국제선은 50%에 이 서비스가 적용된다.
미국 내에서는 이미 전자항공권 서비스가 보편화된 셈이다.
이번에 실시되는 전자항공권 서비스는 종이항공권 대신 예약번호를 받아 출발 당일 신분만 확인하면 항공기 탑승이 가능하다.
김 부장은 “이번에 실시하는 대한항공의 전자항공권 서비스는 원클릭서비스의 전초전에 불과하다”며 지켜봐 달라고 주문한다.
제일 중요한 고객의 좌석선택권 서비스가 이번 서비스에서는 빠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일단 대한항공 내부적으로는 전자항공권 도입에 크게 고무되어 있는 분위기다.
고객들의 서비스 제공 차원뿐만 아니라, 회사경비를 줄이는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항공운수협회(IATA)가 이번 전자항공권 시스템에 대한 우수성을 극찬하며 한몫 거들고 있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보다 전산분야에서 앞서고 있음을 알리는 계기도 됐다.
김 부장은 11월쯤을 기대해보라고 귀띔한다.
이때쯤이면 인터넷 탑승수속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전자항공권 서비스에서 한걸음 나아가 미국의 시스템처럼 고객이 인터넷에서 원하는 좌석까지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탑승권(보딩패스)을 인쇄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도 제공된다.
그렇게 되면 고객은 공항에 나와 별도의 탑승수속 없이 곧바로 항공기 출발 탑승구에서 탑승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