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들여다보기] 광고회사도 광고를 하네
2003-11-14 양웅/ 금강기획
광고 하나로 마음을 여는 사람들. 광고 대행사 채널 커뮤니케이션.” 요즘 심심치 않게 텔레비전에 나오는 한 광고회사의 광고이다.
텔레비전뿐만 아니라 라디오 광고로도 들을 수 있는데, 노출량이 제법 되는지 “채널 커뮤니케이션이 어떤 회사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채널 커뮤니케이션은 연간 광고 취급액 500억원 수준의 종합 광고대행사로, 주로 건설 관련 분양광고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회사이다.
규모로 봤을 때 이 회사는 아주 크지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편이다.
보통 신문, 잡지뿐만 아니라 TV, 라디오 등 방송광고까지 대행하는 회사를 종합 광고대행사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약 200여개가 있다.
이렇게 많은 광고회사 가운데 유독 채널 커뮤니케이션만 적극적으로 자사 광고를 하니 의아해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아무도 하지 않는 광고회사 광고를 왜 한 것일까. 사실 광고회사는 광고주가 의뢰한 광고를 잘하는 게 생명이니까 굳이 자신을 광고할 필요가 없다.
더욱이 괜한 광고를 해서 자칫 아이디어가 정말 없는 회사로 비춰질 수도 있다.
기존 광고는 의뢰한 기업에 의해 결정되고 만들어진 것이지만 이 광고는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은 그야말로 독자적인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하다.
광고의 기능 중에는 내부 고객인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애사심을 고취하는 역할이 있다.
또한 이미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신뢰를 주려는 의도도 있다.
이 광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미 광고를 의뢰한 기업들에게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는 듯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신규 고객 창출에 더욱 비중을 둔 듯하다.
일반적으로 광고회사는 의뢰받은 광고가 성공해서 이를 기반으로 신규 광고주를 영입한다.
하지만 내세울 뭔가가 없으니 자신들을 광고해 화제를 일으켜 보려는 의도 또한 배제할 순 없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