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로봇 격투경기로 재미와 공부 동시에”

2005-01-17     이희욱 기자
장용석더브릿지에이전시사장

‘대기업홍보맨에서로봇격투기전도사로.’

장용석(51)더브릿지에이전시사장의인생변화를한마디로표현하면이렇다.
장용석사장은지난1998년까지20여년간SK그룹에서홍보맨으로활약했다.
SK그룹회장실홍보담당팀장과SK텔레콤의광고·홍보담당상무가그의명함에찍혀있던직함들이다.
99년에는세계적광고그룹TBWA의한국지사인TBWA코리아로옮겨5년여동안전무로일했으니,그야말로광고·홍보부문에선나름의입지를굳힌셈이다.


그런장용석사장이지난해부터‘로봇격투’라는새사업에푹빠져있다.
친분관계를유지하던미국의유명엔터테인먼트회사인윌리엄모리스에이전시로부터우연찮게로봇격투에관한얘기를들은게시발점이었다.
당시윌리엄모리스에이전시는미국프로레슬링WEE의흥행을성공시킨경험을바탕으로99년부터‘배틀봇’이라는로봇격투경기를기획·운영중이었다.


배틀봇은올해로7년여역사를가진대표적인로봇격투경기다.
참가자들이자체제작한로봇들이격투를벌여,상대방을움직이지못하게하면승리하는게임이다.
가로·세로14m의경기장에서3분1라운드로열리며,해마다미국과유럽각지에서1천여개이상의팀이참가한다.
2000년부터는미국TV에방영되고있으며,방영되자마자스포츠프로그램가운데3위안에들었을정도로큰인기를끌고있다.


장용석사장은처음배틀봇얘기를접하고무릎을탁쳤다.
대회자체가박진감넘치고볼거리가풍부해흥행성공요소가강한데다,중·고·대학생및일반인등참여자의폭도넓어도입할가치가충분하다고생각했기때문이다.
전투로봇을제작하면서자연스레과학의원리도깨우칠수있는데다창의력또한배가시킬수있다는이점도있다.
인지도가높아지면완구나교육용키트,온라인게임등파생비즈니스도가능할거라고믿었다.
곧바로‘동지’들을규합해회사를설립하고1년여준비끝에국내독점사업권을따냈다.
지난해말까지의일이었다.


올해부터는본격적으로배틀봇을알리는일에나설계획이다.
우선1월17일부터SBS스포츠채널을통해지난경기들을방영할예정이다.
생방송과재방송을포함해주6회5~6시간분량이다.
지난해12월16일에다음커뮤니케이션즈와공동으로서울명동시네마에서개최한경기시사회의반응도좋아,시작부터예감이좋다고한다.
홈페이지www.battlebots.co.kr에서는주요‘로봇전사’들의캐릭터완구도판매한다.
완구들은지난2002년미국완구페어에서대상을탈정도로인정받은제품들이다.
이와함께주요학교들과손잡고교육용키트도보급할생각이다.


“국내에서자생적으로활동하는로봇관련동호인이4만여명에이릅니다.
과학에대한호기심과창작력을발휘하고픈잠재고객들은훨씬많죠.오는6월께면가족이나친구들이힘을모아제작한로봇으로승부를가리는대회도국내에서개최할예정입니다.
물론,재미와교육효과를동시에잡을수있는기회가될것입니다.
”그는역시‘홍보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