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입으로 퍼지는 바이러스 창업 아시나요?
2005-04-25 이경희/한국창업전략연구소소장
이런점포들을눈여겨보면정작메뉴가단일하고입지도외지며매장도허름해악조건을두루갖춘점포인경우가많다.
그런데도인기가있는이유는입소문덕분이다.
고객들뿐아니라창업을하려는사람들도입소문의영향을크게받는다.
그래서입에서입으로퍼지는‘바이러스창업’은매체광고나사업설명회,책보다더신뢰도가높다.
특히주위에서가까운사람이창업에성공했다면친척이나친구들이창업에도전할가능성이높아진다.
전업주부이던김선주(42)씨는올해6월,건국대학교인근에떡쌈삼겹살집오픈을앞두고,본사에서교육받으랴점포입지알아보랴바쁜나날을보내고있다.
창업초보인김씨가창업을마음먹게된계기는언니부부를보고나서부터다.
본사좋고가맹점주좋은윈윈모델
지난해가을부터일산에서떡쌈삼겹살집‘떡쌈시대’www.ttokssam.co.kr를운영하는언니와형부는벌써38평매장에서월매출6천만원,순수입1800만원이상을올리고있다.
바쁜언니내외를위해종종가게일을돕기도했던김씨는떡피에삼겹살을싸먹는다는독특한아이템은물론,구전으로소문이나특별한영업력이필요하지않다는데매력을느꼈다.
형부또한“매출이안정적으로나오고사업아이템이확실하기때문에남들보다가족에게우선추천한것”이라고말한다.
대구에서칼국숫집을운영하는정범순(37)씨는언니가운영하던칼국숫집‘해랑교옹심이칼국수’www.ongsimi.co.kr를물려받아성공적으로운영하면서시집식구들을줄줄이창업에뛰어들게만들었다.
정씨가칼국숫집을운영하기시작한것은지난2002년.사업을시작한언니가점포운영까지함께하는것을힘들어하자직접인수해가게를운영하기시작했다.
정씨가운영한뒤로대구에서도외곽에있는점포인데도점차번성하기시작했다.
토속별미음식점으로소문이났고감자를갈아만든옹심이를넣은칼국수가점차입소문을탄것.
정씨가개발한옹심이칼국수는팥죽에주로들어가는옹심이를칼국수에넣은토속강원도음식이다.
찹쌀이아니라생감자를갈아만든감자옹심이는입자가아삭아삭해씹는맛이일품이고최근웰빙바람과함께채식에대한관심이높아지면서인기가높아진음식이다.
정씨가대구의옹심이칼국수매장(50평)을운영하면서월매출7천만원,순수입2200만원정도를올리자시집식구인김기병(43)씨가창업을결심했다.
원래창업을위해아이템을알아보던김씨는본사가옹심이알,만두,송편등주요메뉴를완성품으로지원해손이많이가지않는데다최근의슬로푸드트렌드에도적합하다고판단,옹심이칼국수로창업종목을정했다.
게다가남도아닌가족이창업을해성공하자더신뢰할수있었다.
김씨는“신문광고나TV에서보는것보다주위사람이성공하는것을옆에서보았기때문에창업에대한불안감이덜했다”고말한다.
김씨의점포가잘되자정씨의사돈인조철희(38)씨도창업의사를밝혔다.
조씨는현재대구시내에옹심이칼국수집이들어갈만한점포를알아보는중이다.
울산에서옹심이칼국수집을운영하는김경자(41)씨도포항에서같은점포를운영하던친구가권유해창업한케이스다.
어느날친구의음식점에놀러간김씨는식사시간이아닌데도고객들이매장에꽉차손이달리는것을보았다.
김씨는주방과매장을오가며일손을거들었고며칠후에다시한번매장을방문했다.
처음에는주말이라고객이붐비는줄로만알았던김씨는다음번방문에도역시고객이많은것을보고창업을결심했다.
김씨는지난2002년울산에65평매장을오픈했다.
현재월매출은6천만원,이중순수익은1800만원선에이른다.
가족이나친척끼리창업장·단점공유
부천에서욕실리폼·리모델링업‘우리욕실’www.wooriyoksil.com을운영하는김재형(32)씨는이전직장에서거래처파트너로친하게지내던오정민(33)씨가일하는것을보고뒤따라창업하게됐다.
직장에서친하게지내던두사람은퇴직후각각창업을하면서도연락을계속했고오씨가먼저욕실리폼·리모델링업에뛰어들었다.
욕실리폼·리모델링업은세면기,변기,욕조등에낀묵은때와곰팡이를제거하고세척제로타일사이의줄눈을스켈링하는일이다.
200만~300만원정도하는기존욕실리모델링에비해5~7배정도가격을낮췄다.
서울동작구에서무점포로창업한오씨가첫달에400만원이상의순수입을올리자김씨에게도같은일을추천했다.
당시김씨는침구류나소파등패브릭류에서알레르기를일으키는집먼지를퇴치하는알레르기클리닝업을하고있었다.
예전보다매출이많이떨어져고민하던김씨도오씨가순조롭게매출을올리는것을보면서관심을기울였다.
오씨는“지금은젊으니까무엇을해도괜찮지만나이들수록전문기술을가져야한다”고강조한다.
김씨가생각하기에도욕실리폼·리모델링업과알레르기클리닝업은일맥상통하는부분이있었기에우선투잡으로일을시작했다.
교육비와가맹비,초도물품비로들어간돈이1천만원.교육기간은1개월이지만조금이라도더손에익히기위해자청해서6주동안교육을받았다.
먼저창업한오씨는이일을시작하기전에도몇차례욕실시공경험이있는터라경험이없는김씨를많이도와주었다.
영업방식은주로현수막,전단지,일일장터등을활용하는것이다.
욕실리폼·리모델링업중에서도김씨가주로하는가격파괴타일재생분야는사업아이템은좋지만아직까지인지도가떨어지기때문에김씨는시공전후사진을가지고다니며차이를홍보하는데주력하고있다.
1개월평균15건정도시공을하는김씨는현재알레르기클리닝일을거의접고욕실리모델링사업에전념하고있다.
월순이익은300만원정도.부지런히영업을한덕에시공주문이끊이지않고들어오기때문에오씨의영향을받아창업한것에만족한다.
자영업이기때문에휴일이없는점을제외하고는시간에크게구애받지않고다른사람눈치볼일이없어마음편하단다.
지금은혼자영업하고시공하는것만으로도충분하지만매출을높이는데는한계가있기때문에사업이좀더자리를잡으면직원을둘생각도하고있다.
표/바이러스창업관련정보
업종/브랜드/홈페이지/창업비용/문의
떡쌈돌김치삼겹살떡쌈시대www.ttokssam.co.kr1억원(50평)02-737-3692
감자옹심이칼국수해랑교옹심이칼국수www.ongsimi.co.kr6100만원(30평)031-701-1799
욕실리모델링우리욕실www.wooriyoksil.com950만~1450만원(무점포)02-938-6363
창업교실
바이러스 마케팅이란 네티즌들이 e메일이나 다른 전파 가능한 매체를 통해 자발적으로 어떤 기업이나 제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제작한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즉 소비자를 통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는 점에서 기존의 광고와 크게 차별화된다. 바이러스 창업 역시 기존 점주가 경영해 본 결과를 바탕으로 주위의 가족이나 친척에게 창업을 권유하는 자발적인 창업 형태다. 기존 점주의 신뢰를 바탕으로 가맹점이 확장해 나가므로 본사와 가맹점주 모두에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본사는 가맹점 개설을 위해 과도한 홍보비를 투자하지 않아도 되고, 가맹점주는 아이템에 대해 충분한 사전 조사를 할 수 있어 유리하다. 가맹점주는 소개받은 이로부터 매출과 순수익에 대한 정확한 실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인맥을 빌려 종업원으로 일해 보는 등 창업 준비를 통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운영시 애로점이나 문제점이 발생했을 경우 서로 의견을 교류하며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본사에 함께 이의를 제기함으로써 파워를 높일 수도 있다. 본사의 홍보 지원과 별도로 소규모 네트워크를 구성, 연합 마케팅을 펼칠 수도 있다. 가까운 지역 내에서 운영하고 있을 경우 전단지에 함께 광고를 내거나, 그 지역 내에서만 가능한 이벤트와 선물을 마련해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