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숙의 3분 코칭]상사와 함께 일하는 법
2005-04-25 고현숙/한국리더쉽센터 부사장
예전에는몰랐는데상사노릇을하는기간이길어지면서점점민감해지는것이하나있다.
직원에게뭔가를지시하거나요청했을때그의대응속도에대한감각이다.
그가느리게반응하는지빠르게대응하는지는내가직원들을평가하는중요한잣대중하나다.
내가지시했을때김대리는별질문이나의견제시없이“네,네…”하면서끄덕이기만했다.
분명히자신의플래너에기록도하는것같았다.
그런데며칠기다려도이건에대한보고가없다.
기다리다가오늘은할수없이내가물어본다.
“김대리,지난번에내가만들어보라했던고객자료어떻게되었나?”
이렇게물어볼때나의기분은?물론썩좋지않다.
이것도내가쫀쫀하거나간섭하는듯한인상을줄까봐한두번참다가물어본것이다.
<김대리의입장>
요즘이사님눈치를살피게된다.
몇가지하기로한일이있는데,사실어떻게첫발을떼어야할지몰라착수하지못한업무가2개나된다.
그일말고도처리할일은많고,항상바쁘다.
이번엔다시물어보시기전에알려드려야지했는데,에이쿠…이사님이또먼저물어보신다.
“김대리,지난번에내가만들어보라했던고객자료어떻게되었나?”나는머리를긁적이면서대답을한다.
“이번주에꼭처리하겠습니다.
제가매출마감하느라바빠서요….”
내가생각해도폼이안난다.
이사님은나를한심하다고생각하지않을까.
상사들의눈으로볼때가장한심한것은지시사항이실종되어버리는것이다.
상사가다시챙기기전에는아무런액션도취하지않고보고도없고,언급도없는경우다.
두번째로안좋은것은너무늦은피드백이다.
아예실종되어버린것보다는낫다고할지모르지만,그속도에이미실망한상사에겐그다지낫다는체감을가져다주지못한다.
그다음수준은아무대책없는보고이다.
“상황이이러저러하여실행하기가어려운데,이사님,어떻게할까요?”라고대책없이묻는직원이다.
혼자판단할수없으니상사에게묻는심정이야이해를하지만,안그래도생각하고결정해야할일이많은상사입장에서는참안타까운직원이다.
그런느낌을가질때종종상사들은직원에게묻는다.
“당신이그자리에있는이유가뭔데?”
그렇다면상사의입장에서가장좋은직원은?자기가최선을다해생각한대안을가져오는직원이다.
“상황이이러저러한데,저희가대처할수있는방안은A안,B안,C안이있습니다.
제생각에는B안이적절합니다.
왜냐하면…”
이런보고를받아보는상사는무슨생각을하겠는가.물론직원의판단과달리상사가A안을선택할수도있다.
그러나그것은이미직원의판단을거친,말하자면정지작업을한상태에서의결정이고선택이기때문에상사도직원에게의지한것이다.
그만큼직원은상사를내용적으로보좌한것이다.
이런과정의논의가어느정도되풀이되다보면상사와직원간의의견교환수준은밀도가높아진다.
직원에대한신뢰수준이높아지면위임의범위도넓어진다.
아무리실무적인일을직원들에게전폭적으로위임하라고하지만,실력이없는직원에게위임할수는없는일이다.
결국위임의폭과정도는신뢰의정도와그일의리스크정도에달려있다.
일의리스크정도란예측되는문제점이나손실,비용,중요도를말한다.
위험이클수록위임이어렵다.
또한가지요소는직원에대한신뢰다.
여기서말하는신뢰는단순한선호가아니라그의성품과역량에대한종합적인신뢰이다.
이2가지요소에의해정해지는가장낮은수준의위임은“지시를기다리는것”.상사가지시한일만하는수준이다.
두번째는“지시를요청하라”.일을다했다면이제뭘하면되느냐고물어보라는것이다.
세번째수준은“의견을제시하라”.네번째가“실행하고즉시보고하라”.다섯번째는“실행하고정기적으로보고하라”.마지막으로가장높은위임의단계는“자율적으로실행하라”는것이다.
당신의상사는당신에게어느수준으로위임을하고있는가.만약일의위험도가높지않은데도낮은수준에그치고있다면당신은스스로에게물어보아야한다.
상사가나를더욱신뢰하게하려면무엇을해야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