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설익은 변액보험, 투명성 뜸 들이려면
2005-08-29 김양규/ <한국금융신문>기자
변액보험이시장에출시된지2년여가지난지금보험업계는이상품에사활을걸고대대적인마케팅전략으로승부수를던지고있다.
이에따라변액보험돌풍이과연언제까지이어질지에대한금융권의관심은점점높아져가고있다.
블루오션으로주목받는변액보험
2001년부터판매되기시작한변액보험은판매초기에는부진을면치못했다.
이는도입초기판매전문인력의부재와금융시장여건이성숙하지못했기때문으로보험사들역시적극적인판매에나서기도부담스러운상황이었던탓이다.
도입첫회계연도수입보험료는대략70억원에불과했다.
그러나2001년6월부터변액보험판매자격시험이적극적으로이루어지는등변액보험붐이불면서2003회계연도에는수입보험료가급증해연간7621억원에이르렀다.
더욱이이듬해중반을넘어서면서주식시장의회복과맞물려수입보험료가2조3789억원에이르는등폭발적인성장세를보였다.
2002~2003년을기점으로금융시장에서확실한블루오션으로자리잡은것이다.
이처럼변액보험이급부상하면서보험업계는전문판매설계사양성에도박차를가하기시작했다.
변액보험판매자격합격자는2004년들어보험사들의변액보험판매정책과신상품에대한관심증가로크게늘었는데,그수는올해5월기준으로전체설계사의65%에달하고있다.
또한향후수익증권판매가가능해지고교차판매가이뤄지면판매설계사들의수는더욱증가할것으로예상되고있다.
변액보험의판매자격을획득한보험설계사들이꾸준히늘면서변액보험선호현상이더욱두드러지는결과를가져왔다.
주식시장의호조세역시변액보험에대한매력을높인요인이었다.
2003년하반기부터시작된저금리추세는주가상승움직임과더불어펀드수요를촉발하는결과를가져왔다.
변액보험성장에기름진토양을만들어준셈이다.
특히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이시행됨에따라적립식펀드및변액보험등개인들의간접투자시장참여는폭발적으로늘어났다.
그럼에도변액보험의급성장세는문제점또한드러내고있다.
최근금융감독원은변액보험에대한민원이급증하고있다며완전판매에신중을기해달라고권고하고나섰다.
변액보험은한번가입했다단기간에해약할경우에는상당한불이익을감수해야한다.
소비자들은자신이납입한보험료가첫회분부터일부는투자되고일부는적립되는것으로알고있지만,보통2년동안은납입한보험료의대부분이모집설계사들의판매수수료(신계약비)로지급된다.
때문에2년이채안돼보험계약을해지할경우에는원금을한푼도돌려받지못한다.
이에따라변액보험은가입한지대략7년정도가지나야납입보험료와해약환급금수준이비슷해진다.
최소7년이상,대개10년정도는보험계약을유지해야한다는숨은전제가깔려있는상품인셈이다.
문제는소비자들이이런특성을쉽게간과하거나,일부보험설계사들이제대로상품설명을하지않는경우가많아분쟁의씨앗이되고있다는사실이다.
이뿐만아니라투자기능에따른고수익률을과대포장하는사례도종종발견된다.
단기간에고수익을올리려는소비자들의이해와만날경우,자칫마찰을일으킬소지가충분한셈이다.
최근생명보험협회에따르면변액보험이포함된특별계정의효력상실액은올회계연도1분기만에1조원을넘어서고있는것으로집계됐다.
변액보험을포함한보험사의특별계정부문효력상실해약액이2005회계연도1분기에1조3564억원을기록해같은기간신규계약액5372억원의3배에이르는것으로나타났다.
이처럼효력상실해약액이크게늘어난데대해보험전문가들은최근문제가되고있는변액보험의불완전판매영향이상당히작용한것으로분석하고있다.
이처럼빠른시일내에큰폭으로성장한변액보험은불완전판매로인한민원급증등부작용을서둘러해결해야한다는과제를안고있다.
일부설계사와소비자사이에서적립식펀드와혼란을일으키고있다는점도문젯거리다.
종합리스크관리체계구축돼야
이에대해대부분의보험전문가들은변액보험이시장에서성공하기위해서는우선적으로운영과정이투명하고건전하게이루어져야하며,판매조직의전문화는물론종합리스크관리체계가구축되어야할것이라고입을모으고있다.
앞으로보험사들이펀드운용에있어변액보험소비자들의안정적이고보수적인성향을잘반영할수있도록해야한다는얘기다.
상품설계와운용에있어서투명성을높여나가지않는한,변액보험의인기역시하루아침에사라질거품인탓이다.
변액보험의성장에는복합금융상품을다루는전문조직의역할이중요하다는사실도빼놓을수없다.
설계사들의재무설계능력을지속적으로높이는한편,불완전판매의리스크를줄일수있는종합적인리스크관리시스템을구축하는길만이보험업계의블루오션,변액보험의생명력을높이는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