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칼로리 과잉 시대 성인병 걱정은 그만
2006-03-27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찌개愛감동/FC창업코리아 제공 |
칼로리 부족이 아니라 과잉을 우려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런 상황은 외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지방 저칼로리를 전면에 내세운 건강 외식업종이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요즘 인기를 끄는 대표적인 건강 관련 외식업종으로 두부요리 전문점과 버섯요리 전문점을 들 수 있다.
두부는 한국인의 식탁에 빠지지 않는 고유의 전통음식이자, 건강 보조 기능이 입증된 건강식품이다.
두부의 주재료인 콩은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섬유소 등이 풍부한 영양의 보고로, 노화 방지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담두부’ www.tuboo.co.kr는 즉석 두부제조 시스템을 공급해 손님들이 테이블에서 직접 순두부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끄는 업체다.
콩물과 간수를 주면 손님이 직접 저어가며 순두부를 만드는 것이다.
순두부 외에도 두부부침, 두부전골, 두부보쌈 등 다양한 두부요리를 취급하고 있다.
허태정 사장은 “최근 들어 고깃집을 두부요리 전문점으로 바꾸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온다”면서 “두부는 유행을 타는 음식도 아니고 몸에도 좋은 건강식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 사장이 무엇보다 강조하는 성공 요인은 두부의 맛. 슈퍼에서 파는 두부 정도의 맛으로는 성공하기 어렵고, 좋은 콩을 전통 방식대로 가공해 금방 만들어낸 듯한 손두부의 맛을 내는 것이 핵심이다.
두부·요구르트·베이글 전문점 속속 등장 두부요리가 인기를 얻자 백화점과 할인마트 등을 중심으로 테이크아웃 두부요리 전문점도 등장했다.
모든 메뉴를 반조리 상태로 판매해 가정에서 살짝 데우거나 그대로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두부다’ www.doobooda.com는 토핑 두부를 테이크아웃 판매하는 곳으로, 론칭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매장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고소하지만 다소 밋밋한 맛을 내기 쉬운 두부에다가 김치, 야채, 단호박 등 다양한 토핑을 얹어 색다른 맛을 낸 떠먹는 연두부 요리가 주 메뉴다.
특히 위에 부담이 되지 않는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고 싶은 직장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샤부샤부 요리 역시 저칼로리 건강식으로 인기를 끈다.
샤부샤부는 육수를 끓여 재료를 넣고 살짝 데쳐 먹기 때문에 영양소 파괴가 적고 열량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함께 제공되는 채소 종류가 많아 고기를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 고객을 주요 대상으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샤부샤부 전문점을 내세운 프랜차이즈 본사만 10여 개가 새로 등장했을 정도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기가 먹고 싶은 재료를 마음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뷔페식 샤부샤부 전문점도 나왔다.
저칼로리 발효식품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발효식품은 원재료에는 없는 영양분이나 맛이 보태져 식품으로서 뛰어날 뿐만 아니라 영양분도 풍부하다.
대표주자격인 청국장은 레시틴과 단백질 분해효소가 들어 있어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 용해 효과가 탁월하고, 바실러스균에 의한 정장 효과도 뛰어나 변비를 개선시켜 다이어트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찌개愛감동’ www.jokumeon.com은 청국장찌개, 된장찌개, 고추장찌개, 순두부찌개 등 찌개류를 주 메뉴로 취급하는 찌개 전문점이다.
한식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카페와 같이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갖춰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쉽다.
모든 찌개에 사용하는 장류는 옛 방식 그대로 담가져 시골집에서나 먹을 수 있었던 전통 재래식 장맛을 낸다.
디저트 및 간식 시장에서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베이글 전문점 등을 대표적인 저칼로리 외식 아이템으로 꼽을 수 있다.
김마리(58) 사장은 일본에서 먹어본 후로즌 요구르트 맛에 반해 지난 2004년 서울 신촌역 앞에 후로즌 요구르트 전문점 ‘밀키로드’ www.www.milkyroad.net를 열었다.
당시만 해도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이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기. 성공을 ‘반신반의’했지만 젊은 여대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비교적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후로즌 요구르트는 말 그대로 30일간 발효시켜 만든 액상의 마시는 요구르트를 그대로 얼려서 내놓는다”는 김 씨는 “요구르트 그 자체이기 때문에 유지방의 느끼함이나 끈적임이 없는 상큼한 뒷맛이 특징”이라면서 “특히 유지방 함유량이 0.1% 이하로 칼로리가 거의 없어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여성들에게 더욱 환영받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것 수용도 높은 입지 선정해야 베이글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간단한 아침식사 대용으로 많이 먹는 빵이다.
플레인 베이글, 어니언 베이글, 시나몬 베이글 등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을 크림치즈 등과 함께 그대로 판매하거나, 그 사이에 야채, 햄, 치즈 등을 넣은 베이글 샌드위치로 만들어 파는 베이글 전문점은 폭발적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유학 경험이 있는 중산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들이 거주하거나 활동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조금씩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베이글은 원래 유대인들의 전통 빵으로 버터와 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 칼로리가 매우 낮고 콜레스테롤이 없는 게 특징이다.
플레인 베이글을 기준으로 할 때 한 개당 칼로리는 277kcal밖에 되지 않는다.
또 반죽을 일단 끓는 물에 데친 후 오븐에 굽기 때문에 담백하면서도 쫄깃한 맛을 낸다.
이처럼 저칼로리를 전면에 내세운 건강 음식점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창업 시 고려해야 할 점도 만만치 않다.
우선 지역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핵심인 만큼 가격대가 결코 낮은 편이 아니므로, 서민층보다는 중산층을 겨냥하고 웰빙족의 가치관에 맞는 고객관리 및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수용도가 높고 소비 수준도 평균 이상인 번화가 혹은 신도시 중심상권 등이 입지로서는 괜찮고, 여성 직장인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가도 좋은 입지에 속한다.
특히 두부요리나 버섯요리 전문점 등의 경우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은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 편이지만, 폭넓은 세대를 끌어들일 수 있도록 세련되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연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밖에 창업 시기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새로운 음식보다는 기존에 먹어오던 음식 위주로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다소 생소한 건강 음식점을 여는 것에는 위험부담이 따른다.
또 건강식의 장점을 최대한 알려 고정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다.
매장 내에 식재료의 산지, 특성, 효능 등을 설명한 패널을 부착하는 것도 좋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www.changup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