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3등 말고 1등을 짓자
2007-10-15 이코노미21
약 25조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라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이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것은 자금 규모도 그렇지만 국내 최고층, 중국 상해 천진 등을 오갈 수 있는 국제여객터미널과 연결되는 물류 네트워크 등도 주효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건설업계와 금융권에는 놓칠 수 없는 ‘황금어장’으로 인식하고 있고 부동산시장도 나름의 호재 영향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대형프로젝트를 앞에 두고 지나치게 근시안적인 이해에 머물러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를테면 아무리 둘러보아도 ‘1등 지향’의 인식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약 2010년경 착공 예정으로 알려진 서부 이촌동 150층은 현재 건설 중인 830미터 높이의 ‘버즈 두바이’, 그리고 649 미터의 ‘타워 오브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높은 빌딩으로 알려졌다.
세계 3등 건물을 짓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빌딩 짓는 것과 관련해 기술적이거나 여러 요인을 배제하고 제안을 하자면 이렇다.
기왕에 짓는 것인데 세계 3등 말고 세계 1등의 초고층을 올리자는 것이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이미 두바이 같은 경우는 ‘21세기 기적’으로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두바이 기적을 일군 셰이크 모하메드 한 사람의 통찰력과 상상력, 강력한 추진력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국부를 가져다주는가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 두바이는 중동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곳이 됐고 ‘세계화의 열매’를 톡톡히 따먹고 있는 것이다.
세계인들이 언제 두바이에 관심을 뒀었던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큰 변화의 중심에 인식의 전환이 있고 그것이 얼마나 커다란 결과를 낳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가 용산에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을 짓자는 것이다.
세계인들이 최고층을 보러 올 것이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은 세계 3등 빌딩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다.
비용이 더 들어가도 아마도 10년이면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을 것이라 짐작되고 무엇보다 우리 후손에게 세계 최고의 유산을 물려줌으로써 두고두고 관광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함께 개발될 용산민족공원도 2015년경에는 부분적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무려 81만평이고 남산이 함께 어우러지면 그 풍경은 가히 장관이 될 것이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나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견주어 손색이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2007 남북정상회담’을 작가 조정래씨는 “평화통일의 시대로 가는 고속도로를 닦았다”고 평가했다.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남한은 대륙으로, 북한은 대양으로 진출할 길이 열린다.
한반도가 동북아시아 물류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로 보는 의미해석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너무나 많은 행복한 호재가 가까이 있다.
다만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우리는 어떠한 사고를 하고 나가느냐에 따라서 국부의 성쇠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부동산 투자나 시장동향이나 개발 등의 ‘우물 안 개구리 식 논리’에 머물러 세계 최고의 그릇을 인식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의욕적으로 발표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용산 르네상스’에 걸맞는 서울시 관계자들의 대승적 인식전환을 기대해 본다.
세계최고의 용산민족공원 인근에 세계 1등 빌딩을 지으면 동북아 허브는 물론이며 대한민국 용산이 세계의 물류뿐만 아니라 문화관광의 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등 말고 1등을 짓자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