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창업마인드]배달 아이템, 우습게보지 마라

2008-05-07     김상훈 (주)스타트컨설팅/스타트비즈니스 대표
소자본창업에 확실한 경험 쌓기까지 초보창업자 1차 아이템으로 제격 야구경기에서 1회에 치는 홈런과 9회말의 역전홈런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초보창업자 대부분은 1회부터 홈런을 치고 싶어 한다.
가게 오픈과 동시에 큰 수익률을 낸다면야 금상첨화겠지만 창업은 100미터 경주가 아닌 마라톤과 같다.
때문에 창업아이템 선정부터 ‘단계별 창업’이 요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1단계 창업아이템으로 가장 좋은 것은 무엇일까? 1단계 창업아이템은 창업시장에 처음 입문하는 아이템이 필요하다.
자신의 사업적성이나 스타일을 감안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소 투자로 최대의 부가가치를 올리는 아이템에 집중해야 한다.
첫 창업의 성공률이 높지 않은 만큼 실패하더라도 충격파가 크지 않는 아이템이 필요하다.
투자금액은 최소로 하면서 창업시장의 경험을 진하게 쌓을 수 있으며, 투자 대비 안정수익이 담보되는 아이템은 무엇일까? 단연 배달아이템이다.
하지만 초보 창업자들에게 배달아이템을 얘기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남들 보는 눈이 있는데 어떻게 배달사업을 할 수 있겠냐는 표정이다.
남의 시선이 두려운 사람은 창업시장에 진입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배달사업을 평생토록 하라는 것도 아니다.
창업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걸음마 아이템으로 배달사업을 얘기할 뿐이다.
짧게는 몇 개월, 길어야 1~2년이면 충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그다음 자신이 하고 싶은 소위 ‘폼 나는 사업’을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얘기다.
번개배달로 유명한 조태훈 씨가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면서 세인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뭘까? 배달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위치를 가장 낮은 곳으로 향하게 하는 일이다.
낮은 위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세상이 보이게 된다.
‘고객이 보인다’는 표현이 정확한 얘기일 것이다.
점포창업의 운영주체 입장에서는 고객의 니즈를 가장 민감하게,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 배달 업무라고 생각한다.
고객의 니즈를 알게 되면 창업주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성공 창업전략을 도출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창업 10년 만에 수십억 원의 자산을 이룬 어느 성공 창업자 역시 첫 사업은 고향으로 내려가서 시작한 분식배달사업이었다.
그는 2년간 배달 분식점을 하면서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늘 얘기한다.
아파트에 철가방을 들고 배달을 할 때면 아파트 거실에 신문까지 깔고 정성스럽게 음식상을 차려주는 것은 물론, 현관을 나오기 전에는 반드시 입구의 신발정리까지 깔끔하게 하고 나왔다고 한다.
고객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 배달원의 얼굴을 확인하게 되고, 어느 업소인지를 인지하게 된다.
이렇게 단골고객을 늘려나갔다고 한다.
배달아이템에서 가장 위험요인 중의 하나는 오토바이 사고였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오토바이는 보험가입이 안 되었다.
하지만 최근엔 아무리 작은 오토바이라고 하더라도 보험가입을 통해서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창업시장은 항상 수요와 공급이라는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수요층의 니즈, 즉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은 편의성을 추구하는 시대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창업자의 니즈 또한 편한 사업을 찾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남이 보기 좋은 아이템이 수익성도 높은 사업은 아니다.
특히 초보창업자라면 성공적으로 본 궤도에 안착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아이템으로 배달 아이템을 주목할 필요도 있다.
최소자본 창업도 가능한 것은 물론 확실한 경험까지 쌓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중국집 배달부터 분식배달, 치킨, 피자, 족발까지…. 배달아이템, 결코 우습게 볼 일은 아니다.
김상훈 (주)스타트컨설팅/스타트비즈니스 대표 bizdoctor@start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