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의 창업마인드]남들 안하는 아이템, 이유가 있다

2008-05-14     김상훈 (주)스타트컨설팅/스타트비즈니스 대표
이미 호황을 누리고 있는 아이템의 틈새를 공략하는 지혜가 필요 ‘남들 안하는 특별한 아이템 좀 없습니까?’ 창업 아이템에 대한 고민은 신규창업자이든, 기존 창업자이든 늘 고민꺼리가 아닐 수 없다.
창업의 초보자가 아닌 기존 창업자들도 2차 아이템을 결정하는데 있어 아이템을 결정하는 기준을 우리 동네에 없는 아이템만을 찾아 헤메는 경우도 많다.
우리 동네에 없는 아이템을 가지고 오픈을 해야만 뉴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심지어 새로운 아이템을 찾기 위해 국내에는 없는 다른 나라 상권까지 치밀하게 조사하면서 특별한 아이템 찾기에 혈안인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우리 동네 상권에 없는 특별한 아이템이 꼭 사업성이 좋은 아이템일까? 얼마 전 지방 소도시의 한 창업자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 창업자의 고민은 첫 번째 사업으로 레스토랑을 운영했는데, 개업 1년도 안된 시점에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도 그럴것이 막대한 인테리어비용을 투자하면서 영업을 개시했으나 그 지역 수요층의 눈높이와는 괴리가 있다는 판단을 뒤늦게 하게 된 셈이다.
창업자의 니즈만을 앞세운 자의적 판단에 의한 실패사례다.
결국 그 매장에서 신규 아이템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무슨 사업을 할까를 또 고민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지역에는 전혀 없는 말고기전문점으로 업종변경을 결정하고 재오픈 준비에 들어갔다고 했다.
창업자들이 조심해야 할 대목이 여기에 있다.
해당 상권에서 없는 아이템이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는 논리다.
물론 새로운 아이템을 해당지역 수요층에게 선보여야만 뉴스가 될 수 있고, 업종경쟁력 및 변별력이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다.
같은 논리로 이해하자면 해당지역에 너무 많이 분포돼 있는 고깃집과 횟집 등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업종차별화가 안된다고 생각하는 논리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상권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업종조사를 해보면 업종분포수가 가장 많은 아이템은 그만큼 해당 아이템에 대한 수요층의 볼륨이 크다고 생각하면 된다.
때문에 현명한 창업자라면 주변에 너무 흔한 아이템을 선택했다고 하더라고 다른 경쟁점과 똑같은 메뉴 및 서비스칼라를 지향하기보다는 기존의 매장과는 다른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예컨대, 고깃집이 너무 많이 분포돼 있다면 기존 고깃집과는 다른 칼라의 메뉴, 다른 조리법의 메뉴를 선보인다면 그곳 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는 음식점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 고깃집에 대한 소비시장이 탄탄히 형성된 만큼 그 수요층을 타깃으로 새로운 입맛, 새로운 서비스 칼라를 선보인다면 해당 지역 상권에서 1등하는 고깃집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요인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몇 년 전 언론매체를 통해서 물개요리전문점이 오픈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담당 기자는 물개요리전문점이 서울 어느지역에 최초로 오픈해서 호평을 받고 있다는 내용, 또한 웰빙시대에 맞춰서 물개요리도 새로운 틈새메뉴로 자리 잡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새로운 아이템을 고민하는 창업자 입장에서 이러한 뉴스가 나오면 현혹되기 십상이다.
특히 최초에 현혹되기 쉽다.
하지만 최초 아이템이라는 것은 최초로 희생타가 될 수 있다.
음식점 사업은 상위 10% 매니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점의 경우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사례가 많다.
주인의 입장에서 남들 안하는 희귀 아이템을 선정해서 뉴스가 된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문제는 일반 수요층의 니즈파악에는 소홀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본다.
아이템 선정의 기준은 새로운 뉴스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업성판단이 우선해야 한다.
1회성 구매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반복구매가 이어질 수 있느냐를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상당부분의 보신식품 아이템의 경우 한정된 수요층 공략에 초점이 맞춰지다보니까 대중적인 수요층을 공략에는 실패한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물개요리, 말고기요리 같은 특별요리는 골프장 음식점의 조리장 스페샬 요리로 선보인다면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특정상권에서 계절에 맞는 특별메뉴로 선보이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반상권에서 업종의 차별화만 내세운 나머지 대중적인 수요층 공략에 나서는 것은 위험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남들이 안하는 아이템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도 사업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창업자 입장에서 신규 아이템을 결정할 때는 이미 호황을 누리고 있는 아이템의 틈새를 공략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김상훈 (주)스타트컨설팅/스타트비즈니스 대표 bizdoctor@start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