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편지]지도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2008-05-28 한상오 편집장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가구간 소득불균형이 관련통계가 잡힌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고 합니다.
국민을 20%씩 소득수준에 따라 나누었을 때 최상위층과 최하층의 소득격차가 무려 8.4배에 달한다는 내용입니다.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그 격차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데에 있습니다.
여론에 따르면, 현 정부는 감세정책이나 부동산 정책 등은 서민보다는 일부 상류층에게 더 유리하도록 펼쳐지기 때문에 앞으로 소득불균형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연일 치솟는 기름 값과 환율에는 한 달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정부가 가진 자들에게는 뭐든지 다 해주겠다는 발상과 태도에 끓어오릅니다.
미국 쇠고기 수입협상도 제대로 못하더니 앞으로의 거시 경제 정책도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게 아닌지 걱정입니다.
Economy21에서는 최근 ‘제2회 한국 최고의 경영대상’의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이 상은 고객과 주주, 조직구성원, 파트너 등에게 확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적, 사회적 책임을 실행하고 지자체 및 기업의 미래가치를 창조한 최고의 경영자에게 주어지는 상입니다.
지난해 18명을 선정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9명만 선정됐습니다.
2회째를 맞아 그 심사기준이 더욱 엄격해진 탓입니다, 이번에 선정된 CEO들은 조직의 수장으로서 그 업적이 대내외적으로 검증된 사람들입니다.
이번 심사를 지켜보면서 한 사람의 지도자가 조직에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이번호 커버스토리로 ‘경유의 반란’을 실었습니다.
고유가 시대를 살아가는 게 모두 힘든 일이지만 경유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더 어려운 생활을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화물차 등 자동차를 생계의 수단으로 삼아 일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농사를 지을 때도 그렇고 고기잡이 나갈 때도 그렇습니다.
영세한 택배업에 종사하거나 자동차에 물건을 길어 나르는 사람들도 경유를 많이 사용합니다.
때문에 고급 휘발유를 찾는 사람들과는 그 고통의 정도가 다르고 생각했습니다.
대통령이나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한마디 건의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보다 많은 국민들을 위해 일해 달라고 말입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다고, 비슷한 재력과 비슷한 생각을 하기 때문에 마음이 가는 사람들보다 가진 것은 없지만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눈높이를 맞추라고 말입니다.
권력자가 국민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지도자를 뽑는 것이라는 진리를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한상오 편집장 hanso110@economy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