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툴을 통해 비전을 만들고, 적절한 경영전략을 세우고, 경영활동을 전략에 일치시킴으로써 기업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개인의 꿈이야 항상 염두에 둔다면 별다른 툴이 필요없지만, 기업에서는 비전과 관련된 일체의 과정을 관리할 조직과 방법, 절차, 제도, 정보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대답이 바로 SEM(Strategic Enterprise Management) 툴이다.
SEM은 회사가 수립한 경영전략대로 기업경영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영전략 도구다.
경영전략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첫째, 경영전략 달성을 위한 실행계획을 마련할 때 이것이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하고 둘째, 경영전략이 달성되고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경영성과지표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하며 셋째, 경영성과정보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제공돼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SEM의 실체는 다른 경영관리 제도와 마찬가지로 기능과 절차를 갖고 있는 관리제도이면서 시스템적으로는 전산화한 시스템을 의미한다.
얼핏 보기엔 경영사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SEM은 사상보다는 실천 가능한 정보시스템을 갖추고 운영하는 것이다.
경영성과에 따라 평가와 보상 필요 SEM은 어떻게 등장하게 됐을까. 많은 회사들이 경영관리 프로세스와 경영관리 제도를 혁신(BPR)하고, 경영정보 시스템을 혁신(ERP)하면서 우선 기업 내부의 정형적 업무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를 ‘코어(Core) ERP’를 구축한다고 한다.
그러나 제대로 된 경영을 하려면 이것으로 부족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회사가 전략대로 경영활동이 수행되지 않는다.
<포춘>지 조사에 따르면 경영전략을 수립한 회사 10개 중 9개가 수립된 전략대로 경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전략을 잘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립된대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경영전략이 말이나 구호로 끝나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경영전략은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돼 있어, 경영전략을 공표하는 그 순간부터 어느 누구도 실천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지 않을 정도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경영할 때 기업 구성원이 경영성과에 관심을 갖게 될까. 본인이 관리해야 할 성과지표를 구분해 측정하면 관심을 갖게 된다.
좀더 강력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유발하려면 성과를 측정한 후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
평가에 반영하는 데 그치지 말고 평가 결과를 보상에 적극 반영하면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된다.
예를 들면 어떤 회사가 판매부서의 성과지표인 영업이익금액을 신장시키고 싶지만 영업부서별로 영업이익금액이 측정되지 않으므로 전혀 관리할 방법이 없으며 관리동기를 유발할 수 없다.
그러나 영업이익금액을 구분 계산해 각 영업부서장에게 제공했더니 영업이익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잘 관리했다.
아직도 일부 부서장은 소극적이었었는데 회사가 이익금액의 일정률을 해당 영업부서에 분배하는 보상시스템을 채택했더니 지대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리했다.
가장 확실하게 관심을 유발하는 방법은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성취해야 할 핵심적인 소수의 성과지표(KPI:Key Performance Indicator)로 집중해서 측정, 평가,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이 경영성과 관리의 명제이며 SEM에 의해 전략경영을 해야 하는 당위성이기도 하다.
첫째, 전략적 경영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경영자가 필요로 하는 기업 안팎의 정보를 체계적이고 용이하게 수집한 후 가공, 저장, 제공한다.
(데이터웨어하우스) 둘째, 경영성과를 미리 예측하고 예측 결과를 경영지침에 반영하거나, 경영전략 실행프로그램이 경영계획에 미치는 영향을 모의실험을 통해 체크한다.
(경영계획 수립과 시뮬레이션) 셋째, 전략 달성을 위한 핵심 성과지표를 정하고 이를 어떻게 달성해야 하는지 경영진과 구성원이 이해한 후 목표를 설정하고 실적을 측정한다.
또한 경영성과의 목표 달성 여부와 그 원인을 분석하고 치료해 성과를 개선한다.
(BSC에 의한 종합성과관리) 넷째, 전략을 집행하는 경영진이 전략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전략정보를 인간공학적으로 제공한다.
(경영자정보시스템) 다섯째, 기업의 전략적 경영성과를 이해관계자에게 제공하고 이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커뮤니케이션한다.
(이해관계자관리) 여섯째, 경영에 필요한 비정형적인 경영정보를 사용자가 데이터웨어하우스로 작성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보고한다.
(EUC에 의한 다차원분석). 경영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SEM은 재무성과를 포함한 종합적 경영성과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툴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재무성과를 관리할 관리회계가 확실하게 구축 운영돼야 한다.
제대로 된 관리회계 기반에서 SEM이 꽃필 수 있는데, 국내 기업의 관리회계 수준으로는 충분치 않다.
그래서 SEM을 구축하기 전에 관리회계를 먼저 정착시켜야 한다.
SEM은 경영자에게 필요한 관리 툴이다.
경영자가 그 필요성을 느끼고 충분히 이해한 후 활용할 때 유용하다.
또한 SEM은 대화형 툴이다.
경영자가 직접 시스템을 조작하고 활용하면서 전략을 집행할 때 효과가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 현실로 보면 이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국내 기업 경영자들은 대부분 e메일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당분간은 경영자를 지원하는 관리부서에서 SEM을 활용해 경영자에게 적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 같다.
SEM 시스템의 운영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SEM에 의한 경영을 하겠다는 경영자의 의지는 SEM의 성공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경영을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경영자라면 이러한 관리체계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SEM에 의한 종합적 관리는 우리나라 기업의 관리 수준을 한단계 높이고 기업가치를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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