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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지속가능경영] 환경경영으로 ‘세 토기’ 잡은 소니코리아
[연중기획/지속가능경영] 환경경영으로 ‘세 토기’ 잡은 소니코리아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4.07.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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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발전’은 이제 세계 모든 기업들의 화두다.
선진 기업들은 이미 1992년부터 이 개념을 경영에 접목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경제개발’과 ‘환경보호’라는 양날의 칼을 조화롭게 다듬으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국내에서 ‘환경경영’(Enviornmental Management)이란 용어가 사용된 지는 이제 10년 정도에 불과하다.
그 이전에는 환경 문제가 기업 경영의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환경경영을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여기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환경경영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기업들은 “환경경영 노력이 비용절감과 기업 선호도 상승 등 기업 재무성과로 직접 연결되는 걸 목격했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이런 이유로 점차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환경경영을 통한 지속가능성’을 투자지표로 활용하는 추세다.
환경회계·그린 파트너 제도 등 눈에 띄어 이 가운데 소니의 사례가 눈에 띈다.
특히 소니코리아의 경우 본사 차원의 환경경영과 별도로 독자적인 친환경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소니는 다른 글로벌 기업보다 앞선 90년대 초부터 독자적인 환경경영을 구축, 기업경영에 접목시켰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환경회계’(Enviornmental Accounting)다.
소니는 매년 환경회계를 통해 다음해에 집행할 환경 보전 비용을 책정한다.
그 해의 환경 관련 활동을 구체적으로 평가하고 재조정함으로써 다음해의 환경경영 계획에 체계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다.
소니는 이미 2000년부터 제조업체뿐 아니라 비제조업체에서 발생하는 모든 환경비용을 본사에 보고하도록 했다.
소니코리아에서도 GM(Green Management) 담당자를 별도로 두고 국내 실정에 맞는 환경회계 보고서를 매년 작성하는 한편, 각 부서에서 발생하는 환경비용도 매달 취합해 본사에 올린다.
이와 관련해 소니코리아 GM 담당자는 “환경회계는 고객에게 책임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대개 환경회계를 하면 수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제조업체의 경우 재활용품을 수거해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환경경영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소니코리아의 경우 비제조업체이기 때문에 초기에 발생하는 환경비용의 부담이 컸다.
그럼에도 지금은 환경회계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나 분리 배출 마크 표시 등의 환경 친화적 제품 생산을 위한 예산 책정을 비롯해, 현재의 시스템 유지비를 절감하기 위한 새 시스템 도입계획 등에 적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니코리아측은 “친환경 기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늘어나면서, 환경경영에 아무리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해도 기업 브랜드 이미지 향상 효과에는 결코 비할 수 없을 것”이라며 환경경영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소니의 환경경영을 설명할 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에코 인포’(eco info) 마크다.
이는 소니가 자체적으로 자사 제품에 부여하는 환경마크다.
카탈로그나 제품 설명서, 광고물과 포장 및 스티커 등 고객이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접점들에 에코 인포 마크를 부착해, 해당 제품이 친환경 제품임을 표시하는 것이다.
이처럼 개별 기업이 자사 제품에 환경마크를 도입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현재 소니코리아에서 판매하는 ‘핸디캠’ 캠코더와 ‘VAIO’ 노트북PC, ‘사이버샷’ 디지털 카메라와 ‘MD 워크맨’ 등에는 에코 인포 마크가 부착돼 있다.
캐비닛과 인쇄회로기판에 유독 물질인 할로겐계 난연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거나 대기 소비전력을 낮추는 등 환경 친화적 노력을 기울인 제품들이다.
소니측은 앞으로도 무연 땜질을 이용하고 할로겐계 난연제나 PVC 사용을 금지하는 한편, 100% 재생종이로 된 포장지를 쓰고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이 없는 식물성 잉크로 인쇄하는 등 환경 원칙을 더 넓은 범위의 제품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소니코리아는 직영 매장인 ‘소니스타일’ 코엑스점에 ‘에코 인포 존’을 마련, 고객들이 친환경 제품을 체험토록 함으로써 환경경영의 중요성을 환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국내 부품업체까지 환경감사를 실시해 환경 기준을 준수한 업체에서만 납품을 받는 ‘그린 파트너’ 제도도 확대할 예정이다.
환경기술 부문에 대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올해 3월 제주도에서 열린 ‘유엔 환경계획(UNEP) 제8차 특별총회 및 세계 환경장관회의’의 동시개최 행사인 ‘UNEP 2004 ECO-TECH FAIR’에 소니 아시아 지역 본부를 대표해 가장 큰 규모로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소니코리아는 리모넨을 이용한 발포 스티렌폼의 재활용 시스템, 식물성 플라스틱, 폐 TV의 재활용 과정과 환경 친화 반도체, 휴대폰에 쓰이는 환경 친화 양면 접착테이프, 친환경 포장재 등 자사 기술을 선보여 환경전문가의 눈길을 끌었다.
대외적인 환경보호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지구는 하나, 자연도 하나’라는 슬로건 아래 실시하는 환경보호 캠페인 말이다.
소니코리아는 연간 6회 상수원 보호활동을 통해 수중 쓰레기를 수거하고 상수원 수질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가 UN이 정한 물 부족 국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소니코리아의 상수원 보호활동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유엔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연간 물 사용 가능량이 1000~1700㎡인 나라들을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한국이 바로 그러하다.
PAI에 따르면 2025년 한국의 1인당 물 사용 가능량은 많게는 1327㎡, 적게는 1199㎡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코리아측은 “상수원 정화 활동은 대개 결과가 곧바로 눈에 띄지 않아, 기업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포함시키지 않는 경향이 많다”고 지적하며 “국내 수자원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26일에는 소니 관계사 임직원과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한강 광나루 지구에서 복합 환경활동을 펼쳤다.
이번 행사는 한강 상수원 보호, 자연 생태공원 보호, 환경 사랑 사생대회, 한강 환경탐사 여행 등 4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행사의 주축은 소니가 전 세계 법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SomeOne Needs You’로, 각 법인마다 1년 중 하루를 선택해 전사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임직원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 소니코리아는 매년 2회 ‘청소년 환경캠프’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비용 절감과 이미지 제고 등 효과 톡톡 이런 노력들에 힘입어 소니코리아는 지난 6월1일, 본사에서 그린 마케팅을 주제로 수여하는 ‘소니 환경보호 노력상’(Sony Enviornmental Conservation Effort Prize)을 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수상했다.
해외 법인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소니 본사의 그린 마케팅을 가장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한국의 환경경영을 선도한 점을 인정받은 결과다.
환경보호에 대한 노력을 치하하는 상답게, 수상패도 식물성 플라스틱으로 제작됐다.
환경경영은 이미 국내 기업들에도 퍼져나가고 있다.
LG전자는 DVD, VCR, 오디오 제품 일부에 적용하고 있는 친환경 소재를 2005년부터 전 제품에 확대 적용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삼성테크윈도 지난 5월 초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식을 갖고, 친환경 제품 개발·제조와 환경경영을 통한 지역사회 공영 도모 등을 내걸었다.
삼성전자도 TV를 포함한 모든 제품의 생산라인을 올해 안에 친환경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환경경영은 더 강력한 환경 법규가 제정될 때 발생하는 추가비용을 사전에 방지하고 각종 환경 관련 사고 위험을 줄임으로써, 결과적으로 기업 성공의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환경경영 기업’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줌으로써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도 있다.
결국 환경경영은 기업의 본질인 이익 창출은 물론,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기업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기업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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